▲ 일본 여성이 남긴 편지 [부산겨례하나 제공 =연합뉴스]

한일 외교 갈등을 불러온 부산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일본인들의 사죄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부산겨례하나에 따르면 지난 16일 일본 여성 4명이 소녀상을 방문해 사과의 편지를 각각 전달했다.

한국어와 일본어 자필로 정성껏 눌러쓴 한 편지에는 “일본 사람으로서 과거 범죄를 은폐하고 있는 아베 정권의 대응에 대해 사과를 한다”면서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싸우겠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 소녀가 나의 딸이라면?”이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한 편지는 이 소녀가 나의 엄마라면, 나 자신이라면 이라고 여러 차례 되물은 뒤 “나는 그것을 없었던 것으로 할 수 없다. 나는 잊지 않겠다”며 소녀상의 아픔을 공감했다.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3개 언어가 나란히 적힌 편지에는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배우고 미래를 연결하고 싶다”면서 “당신들의 슬픔은 우리의 슬픔”이라고 말했다.

A4용지 3장 분량의 장문의 글이 적힌 편지에는 “당신이 이곳에 앉아 있는 것이 일본 정부의 탓”이라면서 “나도 여성이고, 내 아이도 여성이다. 우리는 분노할 권리가 있고, 마음껏 화를 내도 된다”고 말했다.

4개의 편지 모두 정확한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지만 않지만, 일본 여성들이 전하고자 했던 진심만큼은 선명하게 읽혔다.

부산 소녀상 앞에는 지난달 말에도 일본인 3명이 방문해 사과의 편지를 놓고 갔다. 당시 이들이 남긴 편지에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사과합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편지 옆에는 노란색 프리지어 꽃다발도 놓여 있었다.

부산겨레하나 한 관계자는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와 달리 일본의 잘못을 사과하는 일본인이 있어 고맙고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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