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컨트롤타워 취약 부정적”…“단기충격 그칠 것”

삼성그룹주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구속으로 지난 한주간 휘청거렸다.

그룹 총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두고 그룹 컨트롤타워 약화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191만8천원으로 마감한 삼성전자 주가는 17일 189만3천원에 거래를 마쳐 한 주간 1.30%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미래전략실 해체 선언과 특검의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 등 겹악재에 지난 7일부터 하락세를 보여왔다.

장중 200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특검이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지난 14일 종가 기준 187만9천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15일부터 이틀간 소폭 반등했으나 17일 예상을 깨고 이 부회장이 전격 구속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한 주간(13∼17일) 삼성전자를 1천352억8천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같은 기간 236억8천만원 순매도했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 역시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반등한 지난 16일을 제외하고는 한 주 내내 약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 153만7천원이던 주가는 지난 17일 150만7천원으로 한 주간 2% 가까이 하락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총수 부재로 그룹 컨트롤타워가 약해진 것을 부정적으로 본다”며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총수 부재를 100%로 채워주기 어려워 주요 정책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또 다른 증시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의 구속이 삼성전자 등 그룹주에 미치는 영향을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수차례 재벌그룹 총수 구속 사태에도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며 “이번 삼성 사태로 단기적으로 시장이 반응할 수 있겠으나 삼성전자 주가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고 코스피에도 마찬가지로 큰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최고경영자(CEO)나 그룹 총수가 구속되더라도 증시나 주가에 큰 영향은 없었다”며 “삼성은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주가가 오른 측면이 커 위험요인이 될 수 있으나 장중 악재 정도로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전날 오전 5시 35분께 구속됐다. 삼성그룹 창립 이후 총수가 검찰에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19일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되고서 영장을 재청구해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다른 삼성그룹주들도 지난 한 주간 나란히 하락했다.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에서 최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은 기관의 매도세에 눌려 2.75% 내렸다. 기관은 이날 348억1천만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삼성생명(-3.20%), 삼성카드(-2.84%), 삼성엔지니어링(-4.67%) 등도 대거 하락했다.

특혜상장 논란에 휩싸인 삼성바이오로직스(1.58%)와 삼성전기(4.59%)는 오히려 올랐다. 삼성에스디에스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부진 대표가 이끄는 호텔신라와 호텔신라우는 반사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10일 4만3천650원으로 마감한 호텔신라는 한 주간 8.59% 오르며 지난 17일 4만7천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우선주인 호텔신라우는 지난 13일과 17일 2차례에 걸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전날 6만5천원에 마감했다. 10일 종가인 3만8천850원과 비교하면 한 주간 67.31% 급등했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당분간 이부진 대표가 그룹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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