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갑성 사회부 양산본부장

경남 양산신도시 내 물금읍 재래시장 현대화 추진사업이 보상가 이견 등으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사업을 모두 마무리하겠다던 물금시장 현대화사업. 이 사업은 결국 해를 넘겨 올해도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건물 매입조차 마무리하지 못해 실제 개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양산신도시 외곽지역 KTX 물금역 인근에 위치한 물금시장은 총 3270여㎡ 부지에 94곳의 상가로 이뤄져 있다. 물금시장은 1981년 연면적 3980㎡의 지상 2층 건물로 지어졌다. 하지만 시공업체가 공사 중 부도를 내는 바람에 34년이 지난 지금까지 준공검사를 받지 못했다. 또 1995년 재난위험 C등급 건물로 지정됐고, 건물 벽면 곳곳에 균열이 생기는 등 붕괴 위험도 큰 상태다. 현재 대부분 폐점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지난 1981년 시장 개설 당시 시공업체 부도로 준공검사도 되지 않은 데다 그마저 세월이 흐르면서 건물마저 노후화돼 사고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현대화사업의 시급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양산시는 서원유통을 통해 물금시장 현대화에 착수했다. 서원유통이 점포를 매입, 이 곳에 2층 규모의 건물을 건립해 쇼핑몰 등 대형 유통시설을 개장한다는 것이 현대화의 골자다.

이 사업은 당시 전통시장과 유통업체 간 ‘윈윈 사례’로 소개되며 관심을 받았다. 서원유통이 이를 매입해 대형유통센터를 건립하면, 상인들은 점포를 팔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데다 슬럼화 된 물금시장 일대 물금읍 구도심에 사람이 다시 몰리는 등 상권 활성화가 기대됐다.

서원유통 역시 인근 양산신도시 3단계에 인구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상가 건립으로 실리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서원유통은 건축허가 등 제반 행정절차를 거쳐 지난해 말 이전에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일부 업주들이 매입가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한 데다 시장 진입도로 확장에 필요한 부지 확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에 직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물금시장 앞 도로는 현재 왕복 2차로로, 도로 주변 시유지에 6곳의 무허가 점포가 들어서 있다. 이들 무허가 점포를 모두 철거해야 하지만 점포주들이 보상가를 문제로 철거를 거부하고 있다. 토지 소유지인 양산시가 점포주들을 대상으로 협의수용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언제 협의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물금읍 재래시장 현대화 추진사업이 일부 점포주와 보상 문제, 시장 앞 도시계획도로 구간 불법건축물 처리 문제 등에 발목잡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지역 주민들은 물금읍 구도심 활성화와 양산신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은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물금역과 황산문화체육공원 등 주변 여건으로 상권 발달 가능성이 높은 데다 현대화로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쾌적해지는 만큼 민·관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 주민들의 주장이다. 물금읍 재래시장 현대화사업 가속화를 위한 ‘해법’ 도출이 시급한 시점이다.

김갑성 사회부 양산본부장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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