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유료화 시스템...홍보안돼 운전자 불만 속출

상가주차 무료기준도 모호

▲ 19일 울산시 동구 대왕암공원 주차장 유료화 첫 주말을 맞아 주차장이 관광객들의 차량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주차장이 무인요금정산기 등 시스템에 대한 홍보부족과 무료 이용 대상인 상가주차장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없이 유료화가 시행되면서 시민·관광객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주차장 유료화 이후 첫 주말인 19일 동구 대왕암공원.

주차장 곳곳에서는 주차공간을 찾으려는 차들이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 하거나 갓길주차를 해놓으면서 간간히 고성이 오갔다. 일방통행 시행 등 유료화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방문객들이 오가면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왕암공원은 유료화 시스템이 갖춰진 이후 입구와 출구가 나눠진 일방통행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출구는 현금정산용 부스, 카드정산·사전정산용 부스 2개로 나눠져있다. 사전정산용 부스는 용 놀이터 근처에 설치된 무인정산요금기를 사용하면 바로 출구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안내·홍보가 미흡해 이를 모르는 방문객들이 대다수다. 때문에 현금결제 부스에 차량들이 몰려 병목현상을 빚는가 하면, 카드전용·사전정산용 부스를 이용하던 차들이 출구 앞에서 급 차선변경을 하는 경우도 다수 목격됐다.

관광객 박모(30)씨는 “출구 앞에 와서야 현금결제와 카드결제·사전정산 출구가 나눠져 있는 걸 알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게다가 무료 주차 대상인 상가주차장 등 사유지 5곳에 대한 이용 차량에 대한 유료화도 명확한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공영주차장과 상가주차장 등으로 들어오는 입구가 한 군데인데도 아직 이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상가주차장 이용 차량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인들은 상인들대로 주차비 부담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수익 감소에 따른 보상이나 대책 없이 공원 주차장을 일방적으로 유료화했다”며 “법률 자문 등을 거쳐 유료화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행정소송까지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무인정산요금기 주위에 추가 입간판을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이용방법을 알리고, 상가주차장 이용 차량에 한해 출입시간을 체크해 해당 시간만큼 주차요금을 부과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유료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