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배터리 사업
전기차연구소 설립 타진 등
각종 투자 당분간 ‘올스톱’
SK·롯데로 수사확대 우려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전격 구속되면서 삼성SDI 울산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그룹의 울산지역 투자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특검의 수사기간이 연장될 경우 SK와 롯데그룹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지역 경제계가 노심초사 하고 있다.

19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그룹은 현재 비상경영 사태를 넘어 각종 사업 투자 등 모든 일정이 당분간 ‘올 스톱’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SDI 울산사업장이 있는 울산지역도 향후 사업투자 축소 등 부정적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5년 10월 롯데그룹과 3조원대 초대형 빅딜을 단행하면서 석유화학 계열사인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 등을 롯데그룹에 판 뒤, 이 자금으로 전기차배터리에 투자키로 하고 울산사업장을 비롯한 중국, 헝가리 등 국내외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거나 할 계획이었다.

실제 삼성SDI는 울산사업장의 전기차배터리 생산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울산시와 MOU를 체결하고 1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이를 통해 국내의 울산공장과 중국 시안공장, 유럽에 추가할 공장을 활용해 전기차배터리의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총수의 구속으로 올해 투자사업 예산 및 일정 등은 당분간 보류된 상황이다.

삼성SDI 울산사업장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투자 여력이 없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위(본사)에서 지시가 내려올 때까지 알 수가 없고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울산에 설립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기차연구소도 빨간불이 켜졌다. 연구소는 지역 자동차부품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앞날이 불투명해졌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물건너 간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특검의 수사기간이 연장될 경우 SK와 롯데 등으로 수사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이들 대기업의 사업장이 밀집한 울산 산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대규모 인수 합병에 나서고 있지만 특검의 수사 방향에 따라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특히 롯데그룹은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로 강동리조트를 비롯해 외부 투자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이번 특검 수사로 악재가 겹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차형석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