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소셜 북카페 ‘카페 브라운즈’

▲ 울산광역시 남구 동산로 48-1에서 소셜 북카페 ‘카페 브라운즈’를 창업한 존 브라운·강태영씨 부부가 영어로 의사소통하고 책과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
부부가 직접 ‘셀프 인테리어’
10여년 간의 강사 경험 살려
스터디 운영·퀴즈쇼 이벤트
한국어 책 독서 토론모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준비

울산광역시 남구 동산로에서 카페 브라운즈(Cafe Brown’s)를 운영하는 미국인 존 브라운(John Brown·28)·강태영(여·33)씨 부부는 지난해 결혼한 다문화가정이다. 학원 강사로 일하다 만난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결혼했고,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강씨를 대표로 소셜 북카페를 열었다. 가게 이름은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라가는 미국 문화에 따라 브라운부부의 카페라는 의미로 지었다.

 

이제 막 문을 연지 2주 남짓 된 카페브라운즈는 영어로 의사소통하고 책과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소셜 북카페다. 오랫동안 영어 강사로 일하던 부부가 영어를 배우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영어로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창업하게 됐다. 주변에 조용히 책을 읽거나 다른 사람과 다양한 주제로 모임을 만들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창업의 이유가 됐다.

학원 강사로 10년 넘게 일했던 강 대표는 카페 창업이 강사일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학원에서 수업을 하는 일과 카페를 운영하는 것 모두 사람과의 관계를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카페를 운영하다 보니 커피 등 음료제조나 전반적인 매장 운영을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들이 많아 아직은 어려운 점도 많다”고 말했다.

 

부부는 지난해 말 카페를 창업하기로 결정하고부터 비용절감 등을 위해 가능한 두 사람의 힘으로 매장 인테리어 등을 해왔다.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여간은 전기 등 전문기술이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부부가 직접 매장 인테리어를 시공했다.

남편 브라운씨는 “며칠동안 사다리에 올라 페인트 칠을 하다보면 허리가 아프기도 하고 힘들었지만 부인과 함께 해 즐거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셀프 인테리어의 경험을 살려 적은 비용으로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테리어 방법을 전수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부부는 소셜 북카페라는 테마에 맞게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강사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주부나 직장인 등 영어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 스터디모임을 만들어 주고 공간도 제공한다. 공부 방법이나 스터디 운영에 대한 가이드도 해 준다.

금요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퀴즈쇼 형태의 ‘트리비아’ 행사도 연다.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 없이 친구·가족과 함께 머리를 맞대 사회자가 내는 영어 퀴즈를 맞추는 프로그램이다. 강 대표는 “요즘 가족들 사이에도 대화가 많이 없는 것 같다”며 “트리비아 이벤트에 참여해 가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답을 맞추고 공통된 주제로 대화의 장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생각에 트리비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토요일에는 한국어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 모임도 준비 중이다. 다문화가정인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인만큼 한국과 미국의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강 대표 부부는 “앞으로 6개월 정도는 SNS를 통한 홍보 등으로 카페를 알리는 일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카페 브라운즈를 가족과 친구와 함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정혜 수습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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