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마케팅이 성공 관건

▲ 2017 내나라여행박람회에 소개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 전국지도. 방문객들이 전국 최다 4개의 관광지가 동시에 선정된 울산지역을 가리키고 있다.

행정기관 제공 정보보다
여행자가 직접 쓴 글 호소력
블로그·카페 등 활용해야

#대구시민 전경환(50·방송영상제작업체 대표)씨는 최근 예정에 없던 울산여행을 하게됐다. 바쁜 일상을 보내다 잠시 짬이 나 부산 해운대로 나들이를 다녀올 참이었다. 그런데 동대구역에서 출발한 KTX 안에서 단 10분만에 목적지를 울산으로 급수정했다. KTX매거진(2월호)에 소개된 울산여행기가 전씨의 마음을 끈 것이다. 여행기는 ‘7000년 시간의 속삭임, 울산여행’으로 시작됐다. 전씨는 이날 안내코스를 따라 간절곶과 대왕암을 둘러보고 돌아갔다. 그는 “울산은 사업상 방문하던 곳이었는데, 관광지로서의 새로운 진면목을 보게됐다”며 “다음 기회에는 반구대 암각화와 태화강십리대숲까지 꼭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울산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도시 기치를 올리는 울산시가 성공가도를 달리려면 관광객의 구미를 당길만한 홍보매체가 늘어나야 한다. 관광도시의 성공과 실패는 홍보매체의 다양화와 이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마케팅에서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최근의 여행트렌드는 힐링과 휴식, 체험이다. 전씨처럼 예정에 없던 여행을 감행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수개월, 혹은 1년 뒤의 일정을 미리 계획하면서 여행지의 정보를 습득하고 좀더 완벽한 동선을 짜려고 한다. 이 작업은 고행이 아니라 즐거움이다. 울산의 관광도시 사업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여행객의 준비된 자세에 맞춰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실질적인 정보를 발빠르게 제공할 때 가능해진다.

울산방문을 계획하는 타시도 여행객 중에는 이미 울산방문의해 사이트를 다녀간 사람들이 적지않다. 부산지역 청소년단체를 이끄는 한 지도사는 “행정기관이 제공하는 사이트가 도움되긴 하지만, 각 관광지의 이동거리와 실제 관광객이 밝히는 실감나는 방문기를 찾아볼 순 없다”며 “부산이나 제주처럼 울산에도 민간인의 주도하에 수년씩 정보가 누적되는 블로그와 카페가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디테일한 정보를 얻기위해 서점에도 들렀으나, 울산 관련 여행책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19일 폐막한 2017 내나라여행박람회는 이같은 여행자의 요구를 수용해 전국단위로 활동하는 여행작가 강연을 예년에 비해 대폭 늘렸다.

이종원 한국여행작가협회장은 “관광도시로 성공하려면 계절별, 연령대별, 관광지별, 구성원별 수요에 맞춰 다양한 시각으로 관광지를 재해석하는 자체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단순정보제공 차원의 안내서도 필요하지만, 깊이있는 여행을 유도하려면 감성이 묻어나는 인문학기행이나 역사문화와 연계된 깊은 성찰기, 젊은층을 겨냥한 도심기행과 골목투어 등 수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여행기의 다변화도 필수”라고 말했다.

서울=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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