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덕업체 보이콧’ 맞불 목소리도…20일 美전역 대규모 反트럼프 시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하는 뜻에서 ‘이민자 없는 날’(Day Without Immigrants) 파업에 동참했던 노동자들에 대해 해고 조치가 속출하고 있다고 미 NBC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6일 히스패닉 이민자들의 주도로 진행된 동맹휴업 직후 미 전역에서 100명 이상의 노동자가 해고되면서 후폭풍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테네시주 놀렌스빌의 한 도색업체에서는 18명이 파업 참가를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회사측은 해직 처리를 사전 경고했음에도 무단결근했기 때문에 해고 이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뉴욕 주 롱아일랜드의 유명 레스토랑에서는 동맹 휴업 이튿날 근로자 25명이 무더기 해고됐다고 스페인어 방송채널 텔레문도47이 전했다.

이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몇 년 동안 이 레스토랑에서 일해왔지만, 곧바로 경찰에 넘겨졌다.

그밖에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한 보트 제조업체에서는 21명이, 오클라호마의 레스토랑에서는 12명이, 덴버에서는 벽돌쌓기 인부 30명이 각각 해고됐다.

이에 맞서 ‘반(反) 트럼프’ 진영의 목소리도 더욱 격해지고 있다.

당장 소셜 미디어에서는 이민 근로자들을 해고하는 사업체를 아예 이용하지 말자는 보이콧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20일에는 ‘대통령의 날’(2월 셋째주 월요일)을 맞아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Not My Presidents)’라는 모토 하에 미 전역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예고된 상태다.

‘트럼프 탄핵’의 목소리를 최고조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로스앤젤레스나 시카고, 뉴욕 등 불법이민자 단속이 집중됐던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에서 열리는 ‘정오 집회’에만 페이스북 이용자 1만 3000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하루 전날인 19일에는 ‘대통령 배넌을 탄핵하라’라는 문구를 앞세워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는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겨냥한 시위가 벌어졌으며, 18일에는 뉴욕에서 ‘미국 대통령제의 죽음’을 기리는 ‘가짜 장례식’ 퍼포먼스가 열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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