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일 삼성전자의 반등과 외국인의 장중 매수우위 전환에 힘입어 사흘만에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1포인트(0.18%) 오른 2,084.3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3.38포인트(0.17%) 오른 2084.16으로 출발했다가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로 하락 반전해 한때 2070선대로 물러서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 구속 악재 충격을 딛고 반등해 190만 원대를 회복한 데 이어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상승세를 탔다.

미국 증시에서는 전 거래일인 지난 17일(미국시간)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트럼프 강세장’을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장보다 4.28포인트(0.02%) 상승한 20,624.05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0.4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7% 각각 상승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미국 나스닥 간의 주가수익률 상관계수도 하락세”라면서도 “글로벌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종목 대비 삼성전자의 이익증가율이 높고 기관 수급이 낮아진 점, 사업분할 이슈 등을 고려하면 이 종목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 혼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불확실성 지속으로 당분간 답답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인 투자심리 악화와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 지수의 추가 상승 추진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을 안고 가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1030억 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도 장중 매수세로 돌아서 533억 원 순매수했다.

이에 비해 기관은 2095억 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4.74%), 전기·전자(1.51%), 제조업(0.52%) 등이 상승했고 통신업(0.28%), 의료정밀, 운송장비(이상 0.12%) 등도 소폭 올랐다.

하지만 증권(-2.42%), 은행(-1.23%), 금융업(-0.99%), 건설업(-0.83%), 비금속광물(-0.80%), 의약품(-0.76%), 화학(-0.55%) 등 약세 업종이 더 많았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 삼성전자(2.11%)는 이재용 전 부회장 구속으로 180만 원대로 떨어진지 하루 만에 반등해 190만 원대를 회복했다.

또 한국전력(6.03%)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고 아모레퍼시픽(1.04%), 현대모비스(0.58%)와 LG화학(0.54%) 등도 오름세를 탔다.

이에 비해 신한지주(-1.28%), SK하이닉스(-0.99%), 삼성생명(-0.94%), 삼성물산(-0.81%)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1.27포인트(0.21%) 오른 619.9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48포인트(0.24%) 내린 620.18로 개장해 로 개장해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147.5원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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