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랑 받은 음악영화 ‘라라랜드’ 13개 부문 14개 후보 올라 주목
‘문라이트’‘컨텍트’등 라라랜드 독주 막을 대작들 대거후보로 올라
 백인잔치라고 비난받던 시상식에 흑인 수상자 얼마나 나올지 관심

미국 최대 영화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89회째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현지 시각으로 26일 오후(한국시간 27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13개 부문 14개 후보에 오른 ‘라라랜드’를 비롯해 ‘문라이트’ ‘컨택트’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라이언’ ‘핵소 고지’ 등 대작들이 후보로 이름을 올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총 13개 부문14개 후보에 오른 영화 ‘라라랜드’.

◇‘라라랜드’ 독주하나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라라랜드’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라라랜드’는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총 13개 부문에서 14개 후보에 올랐다. ‘타이타닉’(1997), ‘이브의 모든 것’(1950)과 타이기록이다.

‘라라랜드’는 지난달 열린 제74회 골든글로브에서 7관왕에 오른 데 이어 지난 13일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에서도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등 주요 상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라라랜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남녀의 사랑과 꿈을 그린 뮤지컬 영화로, ‘위플래쉬’(2015)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 ‘문라이트’를 연출한 배리 젱킨스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면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흑인 감독상 수상자가 된다. 사진은 영화 ‘문라이트’.

◇‘문라이트’ 독주 막을 대항마

‘라라랜드’의 독주를 깨고 이변이 나올 수도 있다. 지난해에도 ‘스포트라이트’가 12개 부문의 후보에 오른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제치고 작품상을 받았다.

아카데미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몰아주는 경향이 있지만, 2015년 ‘버드맨’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거머쥔 것을 제외하면 최근 몇 년간은 나눠주기 시상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올해도 ‘라라랜드’가 작품상이나 감독상 중 하나만을 받는다면, ‘문라이트’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컨택트’ 등에 나머지 상이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이 가운데 ‘문라이트’를 연출한 30대의 천재 감독 배리 젱킨스 감독이 수상하면 아카데미 89년 역사상 최초로 흑인 감독상 수상자가 된다. 역대 흑인 감독상 수상자는 한 명도 없었다.

◇흑인 수상자 얼마나 나올까

지난 2년간 ‘백인들의 잔치’ ‘화이트 오스카’라는 비난을 받았던 아카데미상에 올해는 6명의 흑인 배우가 이름을 올려 이 가운데 몇 명의 수상자가 나올지 주목된다.

‘펜스’에 출연한 덴절 워싱턴, 비올라 데이비스와 ‘문라이트’의 마허셜라 알리·나오미 해리스, ‘러빙’의 루스 네이가, ‘히든 피겨스’의 옥타비아 스펜서 등이 포함됐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 후보에는 흑인 배우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백인 중심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영화계 인사들의 반 트럼프 발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 출신의 거장 아쉬가르 파르하디는 신작 ‘세일즈맨’으로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으나 도널드 트럼프의 반무슬림 정책에 항의하며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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