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아가씨는 어디로 갔을까
이영미 지음
인물과사상사
400쪽/ 1만8000원

‘대중예술본색’ ‘한국대중예술사, 신파성으로 읽다’ ‘서태지와 꽃다지’ 등 다양한 대중문화 연구서를 펴낸 문화평론가 이영미의 신작.

책은 박정희 시대(1961~1979년) 사람들이 어떤 생각과 느낌으로 살았는지를 가요와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를 통해 살펴본다. 이는 박정희 시대에 대한 그동안의 인식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가령 드라마 ‘박서방’(1960)과 영화 ‘마부’(1961)에서는 자유 대신 근면·성실함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는 4·19 혁명 이전부터 형성된 민심의 일부였으며, 30~40대 청년 장교 출신들이 이끈 5·16 군사정권은 이러한 민심에 올라탔다고 책은 지적한다.

저자는 1964년 나온 이미자 노래 ‘동백아가씨’가 인기를 끌다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 정부로부터 토사구팽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일본 엔카를 떠올리게 하는 ‘동백아가씨’는 일본 외상 앞에서 불릴 정도로 한일수교 분위기를 띄우는 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수교 추진에 대한 국내의 반발 여론이 예상보다 심각하자, 정부는 이 노래를 ‘반일감정의 먹잇감’으로 내놓았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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