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으로 구성된 울산자유로타리클럽 석주은 회장

▲ 탈북민으로 구성된 울산 자유로타리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석주은 회장이 사업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2003년 한국 정착…올해로 13년째
대학서 사회복지 전공, 상담사 수행
복지분야 열정에 각종 자격증 취득
울산 거주 탈북민 초기정착 도와
현재 울산통일교육 안보강사로 활동

울산자유로타리클럽 7월 구성
회원 25명 모두 탈북민
최해상 총재가 지원해준 차량으로
매월 울산양육원 찾아 봉사활동
탈북민 구급차·각종사업에 활용도

그녀는 20대 초반 친구와 함께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했다. 중국으로 넘어가 외로움과 언제 붙잡힐 지 모르는 불안감속에서 6년을 버텨냈다.

그곳에서 태어난 아들과 2003년 2월 국내로 들어와 정착한지 올해로 13년째를 맞는다. 정착 초기에는 홀로서기에 대한 무서움, 사람에 대한 경계심으로 문밖에 나서기 조차 두려워 그저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자신의 꿈인 ‘사회복지사’가 돼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해줘야 겠다는 마음으로 당차게 문 밖을 나섰다.

그녀는 탈북민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냥 탈북민이 아니라 탈북민들의 정착을 도와주는 울산 유일의 탈북민출신 상담사다.

전 회원이 탈북민으로 구성된 국제로타리 3721지구 내 울산자유로타리클럽 석주은(42) 회장의 이야기다. 첫 정착지인 대구에서 곧바로 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훗날 통일을 대비해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보살펴주기 위함이다.

울산에는 2008년 내려왔다. 2010년부터 남북하나재단에서 울산지역 탈북민을 대상으로 상담사 역할을 2013년까지 수행했다. 울산에 거주하는 600여명의 탈북민 대부분이 자신의 손길을 거쳐 정착에 도움을 준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현재는 울산통일교육 안보강사로 활동한다.

“울산에서 거주하는 탈북민들의 초기정착에 도움을 주고 직업훈련까지 연계해 사회에 적응해 취업까지 성공하는 사례를 보면 자신의 일처럼 마냥 기쁘다. 목숨을 걸고 국내로 들어왔지만 얼마되지 않아 암으로 세상을 떠난 탈북민, 국내에 적응하지 못하고 짐을 싸 해외로 떠나는 ‘탈남민’들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 ”

그녀는 특히 가족 이야기에 눈가에 눈물이 촉촉히 고였다.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자살예방 상담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복지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높은 그녀는 여건이 된다면 부모없이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과 취약계층을 한데 보살필 수 있는 양육원 등에서의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싶어한다. 자신의 아이들은 인성이 바르고, 건강하게 꿈을 이룰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석 회장이 사회복지와 함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울산자유로타리클럽 활동이다.

울산자유로타리클럽은 지난해 7월 구성됐다. 회원 25명 모두 탈북민들이다. 최해상 국제로타리 3721지구 총재가 사비를 털어 지원해준 12인승 차량으로 매월 울산양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 이 차량은 탈북민들이 아프면 병원으로 후송해주는 구급차 역할도 해준다. 이 단체는 TV전달 등 탈북민 초기 정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도 펼친다.

최근에는 지역 청소년문화의집과 탈북민 자녀와 일반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도 펼치는 등 지역사회와의 친밀감을 높이는 활동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석 회장은 “북한이탈주민가정 청소년들이 다른 청소년들과 더욱 밝고 건강하게, 스스럼없이 지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앞으로도 이와 관련한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석 회장은 현재 남목청소년문화의집 운영위원, 울산시교육청 진로교육 강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사)대한민국팔각회 특별회원 및 안보강사 등을 통해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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