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반납·분사 등 사업 구조조정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하며
3년만에 흑자 전환…부채율도 개선
조선 3사 위험노출액 5조이상 감소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현대중공업에 대한 은행권 위험노출액은 1년 사이에 3조2454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대한 은행권 위험노출액 규모도 각각 1조4634억원과 7040억원 감소했다.

20일 한국기업데이터와 은행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 대한 시중·국책 8개 은행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는 작년 말 기준 46조351억원으로 전년 말 보다 5조4129억원이나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에 대한 은행권의 위험노출액은 2015년 말 16조538억원에서 작년 말 12조884억원으로 3조2454억원이 줄었다. 국책은행 3곳은 1조3985억원, 5대 시중은행은 1조8468억원을 줄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자구 노력을 기울였다. 임금 반납 등 자구계획을 실천하고 터보 기계, 그린에너지 분사 등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보유주식과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도 높였다. 그 결과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은 2015년말 220%에서 지난해 말 175%로 개선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이하 연결기준)을 돌파하며 3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2015년에는 영업이익 적자 규모가 1조5401억원에 달했다.

‘4월 위기설’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위험노출액은 작년 말 21조4514억원으로 1년 사이에 1조4634억원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4월 21일 4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것을 비롯해 7월23일 3000억원, 11월29일 2000억원 등 총 올해에만 총 9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반면 산업은행은 1년간 3815억원의 익스포저를 늘렸다. 특히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 때문에 익스포저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이나 현대중공업에 견줘 익스포저 규모가 상대적으로 덜 줄었다. 2015년 말 12조7491억원에서 작년 말 보다 7040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편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조선 3사에 대한 익스포저 규모를 2015년 말 16조3515억원에서 1년 만에 3조6819억원 줄였다. 국책은행 익스포저 규모는 작년 말 33조63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7310억원이 줄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