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잔액 513억원 증가...전월 증가폭의 1/4 수준 그쳐

▲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울산지역 가계대출이 지난해 말부터 한풀 꺾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작년 12월 잔액 513억원 증가
전월 증가폭의 1/4 수준 그쳐
정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3월부터 전 금융권 확대 예정
비은행금융 대출 쏠림 막을듯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울산지역 가계대출이 지난해 말부터 한풀 꺾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가계부채 급증을 막기 위해 지난해말부터 은행권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면서 가계대출이 크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 달부터 정부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전 금융권으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울산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한국은행 울산지역본부가 2016년 12월중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분석한 결과 총여신 잔액은 37조5000억원(전국의 2.0%)으로 전월보다 1305억원 감소했다. 전월 2539억원의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1년간 총여신은 전년 보다 2조7000억원 증가해 전년도(2조7000억원)와 같은 증가폭을 나타냈다. 차입주체별로는 대기업(-1437억원) 중소기업(-819억원) 등 기업대출이 전월 보다 2256억이나 줄었다. 용도별로는 시설자금(-173억원)과 운전자금(-1944억원)의 증가폭이 축소됐다.

반면 총수신 잔액은 38조1000억원(전국 1.4%)으로 전월 보다 4367억원 증가, 증가폭이 확대됐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이렇다할 투자처를 찾지못한 자금이 금융기관으로 유입된 결과다.

지난해말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513억원 증가한 19조10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가계대출 증가폭(1918억원)과 비교하면 1/4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여신관리규정이 강화된 연말부터 크게 둔화됐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11월 721억원 증가에서 12월 4억원 증가로 현격히 줄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증가세를 지속한 반면, 비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감소(11월 620억원, 12월 -153억원)했다.

그러나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속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은행권의 주택대출이 깐깐해 지자 비은행금융기관 이용을 늘린 탓이다.

지역 비은행금융기관들의 월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10월 878억원, 11월 1197억원, 12월 509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0월 384억원, 11월 728억원, 12월 633억원이다.

지역 금융기관들은 은행, 보험에 이어 3월부터 상호금융으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확대되면 대출 수요가 비은행금융기관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지역 총여신중 가계대출 비중은 전월보다 상승했다. 총여신중 가계대출 비중은 2016년 2분기 49.4%에서 3분기 50.0%로 50%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12월 50.5%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은 0.1%로 전국(0.3%) 수준을 밑돌아 건전한 편이라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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