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파트 신축 등 공사장 관련 소음이 대부분

▲ 울산시 남구 대현동 한 아파트 신축공사현장 진출입로에 소음측정기가 설치돼 실시간 소음발생 현황이 공개되고 있다. 김동수기자

대단지 아파트 신축 등
공사장 관련 소음이 대부분
2014년보다 1074건 급증
지자체·시공업체측 등
소음측정기 설치 저감노력

울산지역에서 진행되는 각종 공사 등으로 인한 소음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기관이나 소음 유발 공사현장들은 공사장 인근 주택가나 소음 민원 다발지역 주민들을 위해 실시간으로 소음을 파악할 수 있는 고정형 ‘소음측정기’까지 설치하는 등 민원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0일 지역 5개 구·군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전체에서 발생한 소음 민원은 총 3156건이다. 남구가 1704건으로 가장 많고, 중구 478건, 울주군 422건, 북구 300건, 동구 252건 순이다. 전년인 2015년(2392건)에 비해 764건, 2014년(2082건)에 비해 1074건 증가했다.

전체 소음 민원 중 공사장 관련 소음이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공사장 소음의 경우 주간 기준으로 일반 주거지역 65㏈ 이하, 상업지역 70㏈ 이하다.

남구의 경우 지난해 접수된 소음 민원 1704건 중 85.6%인 1459건이 공사장 관련 소음이었다. 2015년에는 전체의 78.4%(961건)를, 2014년에는 74%(758건)를 차지했다.

 

아파트 건립 등 개발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북구 역시 공사장 관련 민원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소음 민원 대비 공사장 관련이 지난 2014년 61.2%(104건)에서 2015년 68.6%(144건), 2016년 75.3%(226건)로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구 역시 공사장 관련 소음 민원이 68.7%(204건)에서 74.5%(248건), 76.4%(365건)으로 늘었다.

이처럼 소음 관련 민원이 급증한 이유는 주민들의 삶의 질이 점차 향상되면서 과거에는 참고 넘겼을 소음에 대해서도 민원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음 민원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남구 번영로 두산위브 공사현장 인근의 한 주택 벽면에는 ‘소음 저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소음측정기가 매달린 안내판이 붙어 있다. 공사장 소음 민원을 잇따라 제기한 주민들을 위해 남구청이 직접 설치한 것이다.

남구 대현 더샵 2단지 신축현장 진출입 구간 바로 옆 펜스에도 같은 문구와 소음측정기가 달린 안내판이 붙어 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위치에 부착된 이 안내판은 시공사가 직접 설치한 것으로, 법적 소음기준을 준수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울주군 등 지역 곳곳의 대형 공사장 인근에도 설치돼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구청에서 소음측정기를 부착하는 경우가 있지만 시공사가 자발적으로 실시간 소음도를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며 “주민들은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소음 민원을 넣을 수 있고, 시공사는 항상 소음 기준이 초과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등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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