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서 9쌍 뒷발자국 발견…신종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 명명

▲ 경남 진주에서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뜀걸음 형태의 포유류 발자국 화석을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최초 발견 장소 현장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남 진주에서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뜀걸음 형태의 포유류 발자국 화석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포유류 발자국 화석은 캥거루처럼 뜀걸음하는 형태의 총 9쌍의 뒷발자국으로 이뤄져 있다.

뜀걸음(Hopping)은 뒷발로만 뜀뛰기 하듯이 이동하는 형태를 말하며, 캥거루, 캥거루쥐 등이 대표적이다.

▲ 경남 진주에서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뜀걸음 형태의 포유류 발자국 화석을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발자국 화석./문화재청 제공

백악기는 약 1억 4500만 년 전부터 약 6600만 년 전 사이의 중생대 마지막 기간으로, 공룡이 가장 번성했다가 멸종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중생대 백악기 화석으로는 세계적으로 한 차례도 보고된 적이 없어 이번 연구 성과는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 중생대에 서식했던 척추동물들 중 공룡·익룡·새·악어·도마뱀·어류 등과 함께 포유류도 서식했다는 것을 최초로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 경남 진주에서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뜀걸음 형태의 포유류 발자국 화석을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발자국 비교사진./문화재청 제공

또 우리나라가 중생대 백악기 척추동물의 종(種) 다양성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았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화석은 지난해 1월19일 진주교육대학교 김경수 교수 연구팀(최초 발견자는 하동 노량초 최연기 교사)이 발견했다.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을 중심으로 한·미·중 3개국 연구팀이 공동연구에 나섰다.

세계적인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 전문가들이 한국을 방문해 우리나라 화석 산지에 대한 과학적인 국제 비교연구도 실시했다.

이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약 1억 1000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이다.

▲ 경남 진주에서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뜀걸음 형태의 포유류 발자국 화석을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코리아살티페스 복원도./문화재청 제공

새롭게 명명된 화석의 이름은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Koreasaltipes Jinjuensis)’다.

‘한국 진주(진주층)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뜀걸음 형태 발자국’이라는 뜻이다.

진주층은 중생대 백악기 약 1억 1000만 년 전후 경남북 지역에 쌓인 퇴적층이다.

진주층에서 발견된 화석들에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을 비롯해 어류, 곤충, 식물화석 등 산출 다양성과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 수준이다.

중생대 백악기로는 세계적인 수준의 학술가치가 규명된 공룡·익룡·새 발자국 화석들이 다수 발견되면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은 중생대 쥐라기 아메기니크누스(Ameghinichnus)와 신생대 무살티페스(Musaltipes) 발자국 화석만이 알려져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아메기니크누스와 무살티페스 화석과는 발가락 형태와 각도, 보행렬의 특징 등 여러 형태학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며, 가장 명확한 뜀걸음의 형태를 나타낸다.

아메기니크누스(Ameghinichnus)는 아르헨티나 중생대 쥐라기(약 2억 130만 년 전~1억 4500만 년 전) 중기 지층에서 발견된 포유류 발자국 화석이다.

5개의 발가락이 선명하게 나타나고, 앞발과 뒷발이 모두 잘 나타나는 특징이 있으며 보행렬에는 꼬리가 끌린 자국도 종종 나타난다.

무살티페스(Musaltipes)는 미국 신생대 마이오세기(약 2303만 년 전~533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된 포유류 발자국 화석이다.

2족 혹은 4족 보행이 모두 가능했던 신생대 포유동물이 남긴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7일 중생대 백악기 관련 국제 저명학술지(SCI)인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에 온라인 호를 통해 공개됐다.

‘중생대 백악기에서 발견된 세계 최초의 뜀걸음형(hopping) 포유류 발자국 화석’이라는 제목으로 검색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세계적으로 진귀한 이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 진품을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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