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원은 없고 필리핀 선원 23명 승선”

한국 차량 5천여 대를 싣고 리비아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인 한국 대형 화물선 한 척이 지난 주말 불법 수역 침입 혐의로 리비아에 억류됐다가 나흘 만에 풀려났다.

21일 리비아 한국대사관과 리비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5시께 한국 선박 ‘모닝 콤파스’(Morning Compass)호가 리비아 인근 수역에서 리비아 해군에 나포돼 근처 항구로 압송돼 억류됐다가 이날 풀려났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그 선박이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전 7시54분에 풀려났다”며 “현재 최종 입항지인 독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리비아군은 “미스라타로 향하던 한국 선박이 리비아 해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경고를 했으나 이를 무시해 나포했다”고 말했다고 리비아 헤럴드는 전했다. 리비아 내 3번째로 큰 도시인 미스라타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한때 영향력을 미쳤던 도시이다.

이 선박에는 당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신차와 중고차 등 5천107대가 실려 있고 필리핀 선원 23명이 승선한 상태였으나 한국인 선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인터넷 매체에 공개된 사진에는 ‘현대’로고가 새겨진 굴착기의 모습도 보인다.

리비아군은 또 이 선박에 무기류 등이 실려 있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선박사 측은 “리비아 해역에 진입하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한 게 아니라 통신상 문제가 있어 제대로 교신이 안 되면서 정선됐다”고 해명했다.

리비아 담당 한국대사관은 이번 억류 사건을 접하고 리비아 측과 접촉을 해 왔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몰락하고 나서 동부 토브루크의 비이슬람계 정부와 트리폴리 이슬람계 정부로 양분돼 혼란을 겪어 왔다.

정국 혼란 속에 IS는 카다피의 고향인 리비아 중북부 해안도시 시르테를 중심으로 한 때 세력을 확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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