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기도폐쇄 대처법

▲ 최욱진 울산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영유아 기도폐쇄 2세 전후 발생 많아
손가락으로 제거하면 더 깊이 들어가
등 두드리기·하임리히법 등 시행해야

최근 울산지역의 한 어린이가 2번의 심정지를 겪고도 기적적으로 소생(본보 2월14일자 보도)한 일이 있었다. 이 아이의 심정지 원인은 음식물로 인한 기도폐쇄로 ‘골든타임’ 안에 의료진의 치료를 받을 수 있었기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울산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올해만 3명의 어린이가 기도폐쇄로 인한 심정지로 쓰러져 소아전용응급실에 내원했다. 다행히도 이 어린이들 모두 신속한 전문소아소생술 및 기관내삽관을 시행받고 건강을 회복중이다. 각종 이물질에 의한 기도폐쇄로 영유아의 심정지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가정에서 시행할 수 있는 기도폐쇄 대처법을 알아보았다.

 

◇영유아의 가장 큰 사망원인은 기도폐쇄

영유아의 가장 큰 사망원인은 이물질에 의한 기도폐쇄다. 영아(만 1세 미만)의 질식에서 흔한 원인은 액체 성분, 소아에서는 풍선, 작은 이물, 음식물(핫도그, 사탕, 땅콩, 포도알) 등이 기도 폐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물질에 의한 기도폐쇄의 경우 9세 이전에 주로 발생하며 특히 2세 전후 가장 빈도가 높다.

영유아는 삼킬 수 있는 능력이 성인에 비해 많이 부족하며 구강기에는 손에 잡히는 물건을 삼키려고 시도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음식물의 경우 치아의 성장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떡, 육류와 같이 크고 질기며 끈끈한 경우 입안에서 충분히 씹지 못하고 그대로 삼켜 기도를 막게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최욱진 울산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아이가 이물질을 삼킨 이후 침을 못 삼킬 경우 이물질로 인한 기도폐쇄로 심정지가 올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임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며 “그리고 위급 상황일수록 부모와 보호자가 당황하지말고 119에 연락을 취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영유아의 기도 폐쇄 처치방법.

◇하임리히법, 심폐소생술 등 숙지해야

영유아의 기도막힘증상이 경미해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스스로 기침을 유도할 수 있는 경우 뱉는 것을 유도하면서 증상이 심해지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완전히 기도가 막힐 경우 성인과 달리 영유아들은 의사표현 능력이 부족해 갑작스런 호흡 곤란과 함께 침을 삼키지 못하고 쉰 숨소리, 울음소리나 얼굴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을 보인다. 이런 경우 즉시 119로 연락을 취해야 한다.

이물질을 삼켜 완전기도폐쇄가 의심이 될때는 영아의 경우 왼손으로 영아의 턱을 오른손으로 뒤통수를 감싸고 5회의 등 두드리기와 5회의 가슴 밀어내기 방법(그림 1)을 이물이 나올 때까지 시행한다. 1세 이상의 소아는 의식이 있으나 기도폐쇄가 심하다면 아이 뒤에서 한 손은 주먹을 쥐고 엄지손가락 방향을 환자의 배꼽과 명치 중간에 위치시킨 다음 다른 손으로 주먹쥔 손을 감싼다. 이어 팔에 감하게 힘을 줘서 환자의 복부를 안쪽에서 위로 강하게 밀어 올리기(하임리히법·그림 2)를 5회 시행한다. 효과가 없으면 반복한다.

최초 환자의 반응이 없거나 이물질 제거를 시도하는 중 환자의 반응이 없어진 경우 의료제공자는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이물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손가락을 깊숙이 넣어 이물을 빼내려는 시도는 이물을 인두 내로 더 깊게 밀어 넣거나 인두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삼가토록 한다.

최 전문의는 “대부분의 영아질식사는 부모 혹은 보호자들의 부주의로 발생한다. 이물질에 의한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부모의 지속적이며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을 대비해 이물질제거법을 포함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꼭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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