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첫 출전 내야수들 안정감 갖추면 우승도 가능

▲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김광수 코치와 김평호 코치가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야수진을 모아놓고 수비 움직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수장 김인식(70) 감독이 처음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에게 희망을 품었다.

김 감독은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훈련이 끝난 뒤 “새롭게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운을 뗐다.

지난 12일 오키나와로 건너와 구시가와 구장에 캠프를 차린 WBC 대표팀은 이날 사실상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 22일 기노완 구장에서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와 평가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23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김 감독은 “오늘이 사실상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며 “그동안 새로운 선수들에게 우승의 희망을 봤다”고 했다.

이어 내야수 박석민(32·NC 다이노스), 서건창(28·넥센 히어로즈), 투수 장시환(30·kt wiz), 원종현(30·NC)을 ‘특히 기대하는 선수’로 꼽았다.

김 감독은 “당연히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김태균(한화 이글스) 등 기존 선수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러나 처음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WBC에서 주전으로 뛸 선수들도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박석민과 서건창이 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박석민과 서건창은 이번 WBC에서 각각 주전 3루수와 2루수로 뛴다. KBO리그에서는 손에 꼽히는 스타 플레이어지만, 국제대회는 처음이다.

김 감독은 두 내야수에게 KBO리그에서 보여준 안정감을 기대한다.

롱릴리프 장시환과 1이닝을 맡길 원종현도 마운드의 핵심 전력이다.

김 감독은 “장시환과 원종현은 중요한 상황에 등판한다”며 “‘3~4타자만 확실하게 막으면 된다’는 단순한 생각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투수와 따로 대화하겠지만 마음 편하게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훈련 속도가 더딘 임창용(41·KIA 타이거즈)을 향해서도 ‘함께 WBC에 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감독은 “임창용이 아직 불펜피칭에 돌입하지 못했지만, 한국에 돌아가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베테랑 투수 임창용은) 자신만의 훈련 노하우가 있다. 현재까지는 교체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정우(LG 트윈스)가 어깨 통증으로 대표팀을 떠나고, 임창용의 접촉 사고 등 아쉬운 소식이 들리긴 했지만 김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밝은 분위기에서 WBC 대표팀 전지훈련을 이끌었다.

하늘도 도왔다. 김 감독은 “쉬는 날을 잘 선택했다. 대표팀이 휴식을 취한 날(16일, 20일)만 비가 왔다”고 웃으며 “예정대로 훈련을 소화한 게 큰 성과 아니겠나”라고 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