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계열사 탈퇴원 제출

현대차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탈퇴했다. 현대차를 포함해 11개 계열사가 모두 탈퇴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한 LG를 시작으로 삼성, SK 등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떠나 해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21일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외에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이날 차례로 전경련에 탈퇴 의사를 전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탈퇴원을 제출한 현대차를 시작으로 나머지 계열사인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카드, 현대제철 등 11개 계열사가 모두 이날 전경련에 탈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공식 탈퇴를 하지는 않았으나 올해부터 회비 납부를 중단하는 등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전경련은 박근혜 정부의 요구에 따라 주요 기업에서 774억원을 거둬 미르·K스포츠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수금창구’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1961년 설립돼 ‘재계 맏형’을 자처해온 전경련은 55년 만에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4대 그룹이 빠지면서 다른 주요 그룹의 ‘도미노 탈퇴’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렇게 주요 회원사가 줄줄이 탈퇴를 공식화함에 따라 와해 위기에 몰린 전경련의 붕괴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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