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스토리텔링으로 재무장한 울산명소-(4)천혜의 비경 간직한 ‘대왕암공원’

▲ 울산시 동구 대왕암공원 대왕교 전경.

기암괴석·금솔군락 등 비경 꼽혀
‘2017한국관광 100선’ 선정되기도
인근 일산해수욕장도 인기휴양지
7~8월 조선해양축제, 50만명 몰려

삼국통일을 이룩했던 신라 30대 문무왕의 전설을 품고있는 곳이자 신라시대 왕들의 휴양지로 전해지고있는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일원. 올해 울산방문의 해를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중인 이곳은 울산을 찾은 외지인들이 가장 극찬하고 다시 오고싶은 관광명소로 꼽히고 있다.

1905년 러·일전쟁 당시 해군부대가 주둔했던 군사요충지이자 오랜역사를 가진 울기등대를 보유한 대왕암공원은 지난해말 오토캠핑장까지 갖추면서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춘 여행명소이자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인접한 일산해수욕장도 1960년대까지만 해도 멸치잡이가 성행한 어항이었으나 최근에는 야자수들이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정취와 각종 유희시설로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가 연상되는 휴양지로 발전하고 있다.

◇바다와 해송이 빚어낸 비경

대왕암공원은 1906년 우리나라 세 번째이자 동해안에 가장 먼저 세워진 울기등대가 설치되면서 울기공원으로 불리다가 2004년 대왕암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울기등대를 중심으로 대왕암, 용굴 등의 기암괴석과 100년이 족히 넘은 1만5000여그루의 해송과 금솔군락이 만들어내는 대왕암공원의 비경은 전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 1월 울산에서는 영남알프스, 간절곶, 태화강 십리대숲과 함께 대왕암공원이 ‘2017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대왕암공원은 옛 선비들이 해금강이라 일컬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으로 해안선을 따라 바닷길, 전설바닷길, 송림길, 사계절길 등 각각의 테마를 가진 산책길을 걸으면서 해안경관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 대왕암공원이다. 1월1일을 전후해 한달 가량은 울주군 간절곶의 일출이 더 빠르지만 나머지 1년 중 11개월은 우리나라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

문무왕과 왕비가 호국룡이 돼 동해를 지키고 있다는 전설을 품은 대왕암, 해안 산책길, 일출 등 하루만으로 감상하기에 벅찬 대왕암공원의 아름다움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장도 지난해 12월31일 문을 열었다.

대왕암공원 오토캠핑장은 캐라반 17면, 오토캠핑장 37면, 노지캠핑장 10면 등을 갖추고 있다. 당시 2017년 새해 첫날을 대왕암공원에서 즐기려는 캠핑족들의 예약신청이 쇄도하면서 5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으며, 지금도 주말 기준 평균 50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오토캠핑장을 이용한 방문객은 “대왕암공원의 아름다운 경치에 한번 놀라고 사워장은 물론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또 한번 놀랐다”며 “특히 가족들과 함께 대왕암공원에서 맞이한 일출은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 지난해 12월31일 개장한 대왕암공원 오토캠핑장.

◇이국적 정취의 도심속 해수욕장

인접한 일산해수욕장은 울산의 산업화 이전에는 멸치잡이 어업현장이었지만 지금은 다시 전국민이 찾는 피서지로 변모했다.

일산(日山)이란 지명은 신라시대 왕들이 일산진을 자주 드나들면서 생겼다고 전해진다. 당시 일산진은 경치가 좋고 시원해 왕이 좋아했던 곳이었지만 바닷가로 쏟아지는 햇살이 유난히 강렬했다. 이에 신하들이 햇살을 가릴 수 있는 커다란 일산(日傘)을 모래밭에 꽂았다하여 일산으로 불리다 후에 ‘산(傘)’이 ‘산(山)’으로 바뀌었다는 설이다.

이후 1960년대 초반까지는 바닷가 사람들이 고기와 멸치를 잡으며 생계를 이어가던 어촌마을은 1970년대 후반 현대중공업이 들어서면서 피서지로 탈바꿈한다. 노동자들이 휴양지를 찾아 몰려든 일산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수심이 깊지 않아 물놀이는 물론 일광욕을 즐기기에도 그만이었다.

일산해수욕장이 각종 회센터와 숙박시설, 카페 등 상가를 갖춘 도심 속 해수욕장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일산진 1단계 유원지 조성사업으로 구획을 정리하고 도로 등 기반시설이 들어섰다. 특히 일산해수욕장 일대와 테라스파크 앞 200m 구간에 야자수나무를 식재함으로써 외국의 휴양지 못지않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일산해수욕장의 백미는 단연 해수욕장 개장기간인 7~8월에 열리는 조선해양축제다. 메인 행사인 기발한 배 콘테스트를 비롯해 방어잡기, 후리잡기 재현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축제기간 연간 방문객의 25% 가량인 50만여명이 일산해수욕장으로 모여든다.

동구청 관계자는 “활어직판장에서는 싱싱한 해산물을 부담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고, 낮보다 아름다운 일산진의 야경도 일품이다”며 “일산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다양한 변화를 시도중”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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