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권형 개헌·빅텐트 논의...김종인, 거취 질문에 침묵

▲ 정의화 전 국회의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난 뒤 밖으로 나서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22일 오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회동했다. 김 전 대표와 정 전 의장은 ‘분권형 개헌’에 공감하고 있으며 “국회 특위에서 얘기되는 이원집정부제에 동의하고 있다”고 정 전 의장이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들은 1시간 가까이 진행된 비공개 대화에서 “개헌을 꼭 해야 한다”, “가능한 한 빨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등의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분권형 개헌을 고리로 한 ‘빅텐트’를 어떻게 꾸릴지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은 “계획한 대로 성사가 안 되면 난 보따리 싸서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전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그냥 차 마시고 나왔다”면서 탈당 등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도 “그런 쓸데없는 얘기 물어보지 마라. 남의 일신상 얘기를 그렇게 물어보면 어떻게 하느냐”고 답했다.

김 전 대표, 정 전 의장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함께 지난 15일 만나 분권형 개헌 추진에 의견을 모았다.

특히 ‘패권주의 반대’를 공통분모로 이른바 ‘제3지대’에서의 빅텐트를 구상하고 있으며, 이 구상의 핵심은 김 전 대표의 탈당 여부라고 정치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전했다. 김 전 대표는 제3지대 형성을 위해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는 전망과 당에 남아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를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김무성 의원은 바른정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정당 간 연대를 넘어 연립정부를 세워야 한다는 논리를 펴왔다. 애초 김 전 대표와 정 전 의장은 김 의원과 함께 회동을 추진했으나, 김 의원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 전 의장은 “(3자 회동은) 다음 주로 미루자고 했다. 빅텐트론이 구체화할 수 있을 때 만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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