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개막되는 남아시아협력협의체(SAARC) 정상회의에서는 인도-파키스탄간 긴장 완화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될 전망이다.

 인도 의사당 테러사건으로 촉발된 인도-파키스탄간 군사 갈등을 풀기 위해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어떤 형태로든 접촉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이번 SAARC 정상회의중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일축해왔다. 그러나 최근 파키스탄이 인도 의사당 테러사건에 연루된 두 개 이슬람 단체 대원들을 체포한 후 인도는 외무장관 회담 같은 양국간 협상 가능성을 시사, 다소 완화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바지파이 총리는 신년사에서 파키스탄이 인도를 적대시하는 감정을 떨치고, 테러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해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그럼에도 양국은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정상회의 여정을 두고 이견을 빚는 등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화가능성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의 요청에 따라 무샤라프 대통령에 한해 인도 영공을 통해 카트만두까지 비행할 수 있는 특전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측은 인도측의 주장을 부인하고 무샤라프 대통령이 티베트를 통해 카트만두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또 내부 강경파들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양보를 하기가 어렵게 돼 있다.

 바지파이 총리는 내부적으로 군사공격 같은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는 집권 BJP당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고 무샤라프 대통령도 이미 미국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지원함으로써 내부 이슬람 강경파를 자극한 상태이기 때문에 카슈미르 문제와 관련해 인도에 양보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이밖에 이번 SAARC 정상회의에서는 역내 교역 활성화, 마약 거래 억제, 여성 및 어린이 인신매매 단속, 환경오염 대책 등이 거론될 예정이다. 카트만두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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