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울산관광 전국에 내놓다-(4) 관광기념품 판로 확대를

▲ 울산 태화강역 종합관광안내소 내 관광기념품판매장. 찾는 사람이 드문데다 진열상품도 업데이트 된 지 오래다. 아래 사진은 울산의 새로운 먹거리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해빵, 배빵, 단디만주, 고래빵 등.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지역 내 공식판매장 없어
특화된 먹거리 주목 받지만
생산지 찾아가야 살 수 있어
대표 관광기념품인 도예제품
현대적 감각 접목 변신 필요

#지난 13일 서울에서 열린 2017 울산방문의해 선포식에서 울산만의 특색있는 먹거리들이 소개됐다. 울산배를 닮은 ‘울산큰애기 배빵’, 고래모양의 ‘단디만주’와 ‘고래빵’, 해돋이 문양에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간절곶 해빵’, 울주군 상북면 일원에서 만드는 복순도가 손막걸리였다. 이를 맛본 참가자들은 “배, 미역, 대게, 딸기, 부추, 고래고기처럼 울산에는 자연물 상태인 특산품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앙증맞은 모양에 입맛을 돋우는 먹거리를 만나다니 반갑다”며 “관광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 그만”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과 울산을 오가며 직장생활을 하는 A모씨는 수년 전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넥타이를 즐겨 착용한다. 넥타이는 노란색 바탕 위에 대곡천 반구대 암각화의 각종 바위그림이 조그맣게 디자인 돼 있다. 이를 보는 사람마다 독특한 디자인을 칭찬했고,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곤했다. 울산관광상품 디자인 공모전 출품작이라는 지인의 말을 듣고 A씨는 거래처 선물용 넥타이를 찾았으나 허사였다. 울산을 자주 오갔지만 해당 상품은 어디에서도 눈에 띄지 않았다. KTX 관광안내소에 물어봐도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관광상품, 도시 이미지 좌우

여행은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 뒤에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다. 울산을 다녀간 여행객이 울산에서의 행복한 기억을 오래 갖게 하려면, 그에 맞는 관광상품이 필요하다. 울산방문의해 선포식장에서 인기를 모은 배빵과 단디만주, 고래빵, 해빵 등 인터넷 예약주문은 물론 울산지역 현장에서 손쉽게 살사수 있어야 한다.

먹거리에 대한 반응이 아무리 좋아도, 판매처가 한정돼 있거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면 홍보를 할수 없다. 먹거리일수록 직접 먹어본 사람들의 입소문이 중요한데, 이렇다 할 판매장이 적다보니 아예 그럴 기회조차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간절곶 해빵은 주말방문객이 많아 배빵이나 단디만주보다는 현지 판매량이 많다.

울산시가 이달초까지 2주간 고속철(KTX·SRT) 울산역에서 지역 특산물 임시판매장을 운영했다. 임시판매장에서는 복순도가, 단디만주, 울산명품 배, 배빵, 해빵, 해토우랑(한우) 등의 특산물을 판매됐고, 하루평균 500만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대표는 “고객들이 물건을 사 가며, 평소 울산역에 울산 특산품 매장이 없어 아쉬움이 컸었다며 임시판매장이 아닌, 상시판매장이 갖춰지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념품판매장 접근성 높여야

울산관광상품은 울산의 관문인 KTX역 뿐아니라 대왕암대공원, 간절곶, 태화강대공원, 외고산 옹기마을, 영남알프스 등 울산의 대표 관광지는 물론 최근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중구 원도심의 큰애기하우스 등 울산지역 곳곳에서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 고속철이나 열차를 이용하는 관광객 뿐 아니라 버스를 이용하는 단체관광객이나 자동차를 타고 울산을 방문하는 개별 관광객의 수요도 충족시켜줘야 하기 때문이다.

판매장 확대만큼 중요한 점은 도예품 일색인 울산관광상품의 한계를 벗어나는 일이다. 울산시는 십수년 째 울산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관광상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사례는 없다. 관광기념품판매장도 태화강역 종합관광안내소내 한곳 있지만, 그 곳까지 기념품을 보러가는 관광객이 없을뿐 아니라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더라도 현장구매는 불가능하고 해당 작품을 만든 제작자의 정보만 알려준다.

울산고유의 관광상품 개발은 관광도시 기치를 미래먹거리로 내세운 이상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전통공예품 일색인 현 관광기념품 공모전의 운영을 전환해 현대적 감각의 생활용품, 액세서리, 팬시, 예술적 디자인을 가미한 아트관광상품 등으로 확대재편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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