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 등으로 한국에서도 알려진 일본 거장 영화 감독 스즈키 세이준(鈴木淸順)이 지난 13일 93세의 나이에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숨졌다고 일본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 등으로 한국에도 알려진 일본 거장 영화감독 스즈키 세이준(鈴木淸順)이 최근 고령과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숨졌다고 일본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향년 93세.

지난 13일 숨진 스즈키 세이준은 1960년대 ‘일본 누벨바그(새로운 물결)’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스타일리스트로 적은 예산과 열악한 환경에서 독특한 이미지와 익살스러운 설정을 담은 B급 영화를 만들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왕자웨이(王家衛), 쿠엔틴 타란티노, 짐 자무시 등 세계적인 유명 감독들이 존경하는 감독으로 한국에도 적지 않은 팬들이 있다.

2002년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 참석차 방한했으며 2005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핸드프린팅을 하기도 했다.

1956년 ‘바다의 순정’으로 데뷔한 고인은 ‘항구의 건배, 승리를 나의 손에’, ‘악마의 거리’, ‘8시간의 공포’, ‘암흑가의 미녀’, ‘육체의 문’, ‘살인의 낙인’ 등의 작품을 남겼다.

주류 영화사 닛카츠(日活)에서 활동하면서 신파 영화에서부터 리얼리즘이나 문학성을 살린 현대극, 액션 영화, 청춘 영화, 로망 포르노까지 그 시대에 맞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들었지만, ‘세이준 스타일’이라는 독특한 자신만의 영상미학을 잃지 않았다.

그는 81살 때인 지난 2005년에는 홍콩 배우 장쯔이(章子怡), 일본 배우 오다기리조와 함께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을 만들어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 초청되며 호평을 받았지만, 그의 마지막 영화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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