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이씨 대종회 “해례본 원소장처는 주촌 종택”

▲ 진성이씨 대종회 관계자가 23일 안동시청에서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국보 제70호) 원소장처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국보 제70호) 원소장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간송본은 안동 서예가 진성이씨 이용준이 1939년 간송 전형필에게 거금(당시 3천원)을 받고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이씨 대종회는 23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해례본 원소장처는 진성이씨 주촌(周村·두루) 종택이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견은 지난 1월 안동시와 (사)유교문화보존회가 연 ‘훈민정음 해례본 복각 전시 및 학술대회’에서 한 중학교 교사가 “해례본 간송본 원소장처는 광산김씨 긍구당 고택인데 이용준이 처가에서 책을 가져온 뒤 긍구당 장서인(藏書印)이 찍혀 있는 표지 등을 찢었다”고 주장한 것에 맞선 것이다.

대종회 측은 “일부 학계에서 이용준이 처가인 광산김씨 긍구당 고택에서 해례본을 몰래 가져온 뒤 팔아먹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진성이씨 모든 가문 역사를 부정·왜곡하고 명예와 자부심을 훼손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11월 문화재청도 자문회의를 열어 간송본 원소장처와 관련해 일부 논문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학계에서 검증한 것이 아니고 훈민정음 보존상태로 보았을 때 해례본 첫 2장이 훼손된 것은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진성이씨 대종회는 “해례본 원소장처와 관련해 진성이씨 집안은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안동시는 진성이씨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하고 주촌(두루)마을이 추진하는 ’훈민정음 해례본 원소장처 기념사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례본은 한자로 훈민정음 글자를 지은 뜻과 사용법을 풀이한 것으로 예의(例義)와 해례(解例), 정인지 서문 3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간송 전형필은 6·25 때 오동나무 상자에 해례본 1권만 넣고 피난을 떠났고 잘 때도 베고 자는 등 소중하게 여겼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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