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이승철 부회장 동반 퇴진…공백시 ‘회장 대행체제’로

▲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4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정기총회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4대 그룹의 탈퇴로 와해의 길로 접어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4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정기총회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전경련은 총회 하루 전날인 23일 오후까지도 차기 회장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24일 총회 직전에 극적으로 차기 회장을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전경련 총회는 예정대로 연다”고 밝혔다.

정기총회 참석대상은 회원사 600여곳으로, 안건의결 요건은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다.

중요한 자리인 만큼 주요 회원사의 회장들이 직접 참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기총회의 여러 안건 중 가장 중요한 사항은 단연 회장 이취임 건이다.

이전까지는 총회 2~3일 전에 전경련 회장단이 만장일치로 합의한 차기 회장이 언론 등에 미리 공개되고, 총회에서 박수로 추인하는 식으로 선출됐으나 이같은 관행은 이번에 깨져버렸다.

일단 전경련은 차기 회장 발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총회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다.

24일 임기가 끝나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GS 회장)의 이임사도 준비됐으며 차기 회장 수락 연설에 포함될 일반적인 내용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승철 상근부회장도 앞서 밝힌 대로 이날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극심한 진통 끝에 결국 차기 회장이 정해진 게 아니냐는 억측이 전경련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전경련은 “차기 회장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가장 최근에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이었다.

손 회장은 아직 공개석상에서 수락 또는 거절 의사 어느 쪽도 밝힌 사실이 없었던 만큼 여전히 고심 끝에 극적으로 차기 회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장단에서 최연장자인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이 차기 회장을 맡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대림산업은 이 회장이 이전부터 ‘전경련 회장 70대 불가론’을 외쳤던 점을 이유로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끝내 전경련 회장 공백 상태가 벌어질 경우 정관에 따라 회장단 내 최연장자로서 임시 회장대행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 풍산 류진 회장, 이건산업 박영주 회장의 이름도 여전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4대 그룹이 모두 탈퇴한 마당에 차기 회장조차 선출하지 못할 거면서 무산될 게 뻔한 총회를 예정대로 열겠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총회 직전에 극적으로 후임 회장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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