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와 시럽·OK캐쉬백 등 IT(정보통신) 마케팅 플랫폼을 운영하는 SK플래닛의 대규모 중국 투자유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 과정에도 한국 내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 기류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해 중국 최대 민영투자회사 ‘중국민성투자유한공사’로부터 1조3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 위해 협상을 벌였다.

오픈마켓(다수 구매·판매자 중개업) 11번가, 시럽, OK캐쉬백 등 SK플래닛 사업 전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되던 투자유치 협상은 작년 하반기 이후 거의 진전이 없는 상태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당초 작년 7~8월 정도면 투자유치 계약이 체결될 것 같은 분위기였으나, 예상보다 중국 측의 결정이 많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중국민성투자유한공사로부터 공식적으로 ‘협상 중단’ 통보를 받지는 않았다는 게 SK플래닛의 설명이다.

협상 지연의 배경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한국의 사드 배치 등의 영향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초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합의하자 중국이 ‘보복’ 차원에서 한국의 주요 그룹 SK의 계열사 SK플래닛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접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런 논란에 대해 ‘중국민성투자유한공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SK그룹이나 SK플래닛에 지분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사실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인수가 무산, 철회, 백지화했다는 해석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사는 “SK그룹과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좋은 파트너로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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