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무료상담 제공...2015년보다 170%나 증가

지진 피해자가 가장 많아...울산 1315건으로 전국 2번째

지난해 울산시민들이 무료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은 건수가 1300건을 넘었다.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수치로, 지진과 태풍 ‘차바’ 등 대규모 재난으로 심리상담 희망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7727명의 재난 피해자에게 무료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은 재난 피해자는 2014년 4350명, 2015년 4550명에서 지난해 170% 급증했다.

안전처는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태풍 차바 등 대규모 재난이 많이 발생해 피해자가 있는 곳에서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를 적극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담 건수를 보면 지진과 태풍 피해가 집중된 경북과 울산이 각 2263건과 1315건으로 전체의 46.3%로 절반에 달했다. 부산(572건)과 전남(385건) 등을 합치면 절반을 훨씬 넘는다.

상담 사례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풍수해·지진 등 자연재난이 4291건(55%)이었고, 나머지 3436건은 화재·교통사고 등 사회재난이었다.

특히 지진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2106건으로 가장 많은 27.3%를 차지했고 화재가 1951건(25.2%), 풍수해가 1705건(22.1%) 등으로 뒤를 이었다.

상담을 받은 이들은 60대 이상이 5166명(66.9%)으로 가장 많았고 40~50대가 1808명, 20~30대가 524명, 10대 이하가 229명이었다. 또 여성이 4950명으로 64%를 차지해 고령층과 여성 위주로 상담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을 받은 7727명 가운데 6773명(87.6%)은 상담 후 안정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증상이 심한 53명은 전문 치료를 받도록 의료기관에 인계했다.

안전처는 상담을 받은 이들 중 230명을 대상으로 리서치 전문기관에 의뢰해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75.2%인 173명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안전처 김희겸 재난관리실장은 “앞으로 사업 예산을 늘려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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