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오후 5시 45분께 충북 단양군 적성면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260.5㎞ 지점에서 금오공대 대학생들이 탄 관광버스가 5m 언덕 아래로 추락했다. 연합뉴스

안전사고 예방 매뉴얼 있어도
성추행·군기잡기·교통사고등
새내기 관련 사건·사고 많아
교육부 “교내에서 하라” 권고
대학들 여전히 외부행사 고집

폭설로 체육관 지붕이 붕괴하면서 대학 오리엔테이션(OT)에 참석했던 신입생 10명이 숨진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가 터진 지 3년째이다.

이 참사를 계기로 대학 OT에 대한 교육부 차원의 매뉴얼이 마련됐다. 대학 측이 OT를 직접 주관해야 하고 교직원을 동행시켜야 하며 음주·폭행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안전사고 예방 매뉴얼까지 마련됐지만 대학 신입생 OT 관련 사건·사고는 해마다 끊이지 않는다.

단체로 장거리를 이동하다 발생하는 교통사고, OT 비용 횡령, 성추행·폭행, 만취 사고 등이 반복되면서 “대학 생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탈 많은 OT를 아예 없애자”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마우나리조트 참사 후 OT를 대학 기숙사나 강당 등 교내에서 하자는 여론이 조성되기도 했지만 많은 대학이 여전히 외부 행사를 고집하고 있다.

지난 22일 충북 단양군 적성면 중앙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가 5m 언덕 아래로 추락하면서 운전기사 1명이 숨지고 금오공대 대학생 44명이 다치는 사고가 터졌다. 작년 2월에도 OT에 참가한 수도권의 한 대학 신입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경기 의정부에서 신호대기 중인 버스를 들이받아 7명이 다친 일도 있었다.

음주로 인한 안전사고, 성추행, 폭행 등은 OT 때마다 터져 나오는 단골 메뉴이다. 지난 22일 강원 고성의 한 콘도에서는 OT에 참가한 수도권 모 대학 신입생이 만취 상태에서 손가락 3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날 새벽 술을 마신 뒤 만취 상태로 엘리베이터 기계실에 올라갔다가 화를 당한 것이다.

OT를 전후해 폭행이나 군기 잡기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라 터지지만 교육부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답답해하는 분위기다.

학생 안전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대학 측에 OT를 교내에서 하도록 권고하지만, 총학생회나 단과대 학생회가 교외에서 대규모로 치르기를 고집하면 강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불미스러운 일이 끊이지 않자 누리꾼들은 OT 무용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당국은 ‘대규모 교외 OT 자제’를 각 대학에 당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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