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현·이미영·조남애 남구의원 긴급토론회 개최

▲ 돌고래 폐사 관련 긴급토론회가 23일 울산시 남구의회 회의실에서 ‘돌고래는 바다에 있어야 합니다’ 라는 주제로 열렸다. 장태준 인턴기자
환경단체 등이 일본 다이지에서 포획된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의 즉각 방류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방류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수족관 고래가 야생에서 살아남기 힘들어 방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에,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면 국내 방류가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맞섰다.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장이권 교수는 23일 남구의회 김만현·이미영·조남애 의원이 공동 개최한 ‘돌고래 폐사 긴급토론회’에서 ‘수족관 고래방류의 실제와 전망’을 주제로 발제자로 나서 “수족관 돌고래가 야생에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최소한의 조건을 갖춰야 방류가 가능하다. 하지만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사육되는 돌고래는 원서식지(일본)에 방류하는게 쉽지 않고, 다시 불법 포획될 수 있는 등 방류 부적합 판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제 발제자인 장 교수는 지난 2013년과 2015년 남방큰돌고래인 제돌이 등 5마리를 제주도 앞바다에 방류할 때 야생 적응훈련을 맡았던 연구진 중 한 명이다.

장 교수는 “울산 돌고래는 소속된 무리, 살아왔던 지역에서 방류해야 한다는 방류 적합성 기준 등을 충족하기 어렵다”며 “설사 방류하더라도 어떻게 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날 발제자로 나선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소장(환경보건학 박사)은 “한국바다에서 방류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등 체계적으로 고래 방류 등을 연구하면 방류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울산환경운동연합 김형근 사무국장도 “울산 돌고래를 포함해 큰돌고래가 울산·부산 뿐 아니라 일본 앞바다에서도 발견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울산 돌고래를 국내에서 방류해도 충분히 적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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