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차 산업혁명의 꽃 로봇

▲ 울산지역 로봇교육업체이자 3D프린팅 로봇제작업체인 ‘로보스쿨’ 조용민 단장이 직접 만든 보행로봇 ‘상상이’를 직접 시연해 보이고 있다. 김경우기자

4차산업 기술 집약된 분야
재난안전로봇 등 특화하고
만드는 재료 다변화 모색을

로봇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꽃’으로 불린다. 3D프린팅 기술을 비롯해 IoT(사물인터넷), 센서, 코딩, AI(인공지능) 등 4차산업 분야 대부분의 기술이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로봇기술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고 집안일에 말동무까지 되어주는 것은 이제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이처럼 산업용 로봇중심에서 서비스용 로봇시장으로 영역이 이전·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울산도 특화된 로봇산업 육성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하지만 울산은 2015년 기준 로봇업체가 8곳(제조업용 로봇 6곳, 로봇 부품 및 부분품 2곳) 뿐이며, 산업용 로봇을 제작하는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는 영세하거나 이제 시작단계의 소기업이 대부분이다. 더욱이 현대중공업은 분사를 통해 로봇사업을 대구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로봇산업이 싹을 틔우기도 전에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대기업 없이 특정산업의 개화가 불가능한 현실을 감안하면, 지역 로봇산업의 새로운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찾은 울산 중구 반구동 (주)와이즈교육 로보스쿨 교육장. 로봇을 이용한 창의교육을 하는 이 업체는 울산에서 유일하게 3D프린터를 이용해 로봇을 제작하고 있는 곳이다. 테이블 위에는 3D프린터로 제작된 다양한 형태의 로봇들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상상이’라는 이름의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1m 정도 크기의 이 로봇은 무선조종기를 통해 걷는 것은 물론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춤을 춘다. 걸그룹의 노래에 맞춰 팔과 다리 동작을 똑같이 따라하는 이 로봇은 얼마전부터 울산과학관에서 정기적으로 로봇댄스 공연을 하며 학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소위 ‘스타’다.

로보스쿨 조용민 단장은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3D프린터를 통한 설계에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모션제어 기술, 블루투스 기능까지 더해졌다. 현재 평지만 걸을 수 있는데 다음달이면 계단도 오르고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센서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안내로봇 등 진정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도 이 같은 안내로봇이 기업체와 기관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UNIST는 원격 조종이 가능한 재난현장대응 로봇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산업용 로봇뿐 아니라 울산대병원과 의료용 로봇개발에 힘을 쏟아온 현대중공업이 분사예정이어서 울산의 로봇산업 미래는 암울한 상황이다.

김동섭 UNIST 미래산업전략연구소장은 “지역의 특성을 감안한 재난안전로봇 등으로 특화된 분야를 육성하는 한편 재료도 플라스틱에서 벗어나 강철이나 세라믹 등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