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LG", "엘라스틴했어요" 등 10선…HS애드 블로그서 투표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의 인상에 남아 있는 이 문구는 1980년 금성하이테크 칼라비전 TV 광고에 처음 등장한 것이다. 인생의 격언처럼 널리 재인용되기도 한다.

LG전자[066570]는 1980년부터 모든 광고 앞에 이 슬로건을 내세워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인기에 맞춰 최신형 세탁기 '트윈워시' 광고에 재발탁해 쓰기도 했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LG그룹의 역사 속에는 이처럼 긴 시간만큼이나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는 명(名) 카피들이 있다.

LG[003550] 계열 광고회사 HS애드는 역대 LG 광고 중 최고의 광고카피를 선정하는 투표를 3월 3일까지 기업 블로그(blog.hsad.co.kr)에서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 [HS애드 제공=연합뉴스]

1992년 나온 럭키 '한스푼' 광고 속 "요만∼큼!"도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불후의 명카피다. 짧은 멘트와 제스처만으로 한스푼 제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다.

"늘 애인 같은 아내"도 소비자들 뇌리에 깊이 남아 있다. 1993년 럭키 드봉 뜨레아 화장품의 광고카피였는데 특히 부부들 사이에 회자됐다.

LG그룹은 1995년 그룹 이름을 바꾸면서 "사랑해요 LG"라는 CM을 만들어 광고에 방영했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삽시간에 'LG'의 인지도를 높이는 기폭제가 됐다. 이는 지금도 그룹 CI 변경의 최고 성공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1998년 LG생활건강[051900] '라끄베르' 광고의 "라끄베르와 상의하세요"는 세련되고 도시적인 광고 모델(배우 김남주)의 똑 부러지는 한마디로 기억된다.

2000년 LG전자 디오스의 광고카피 "여자라서 행복해요"는 인터넷 유머를 비롯해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엘라스틴 했어요"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LG생활건강 엘라스틴 헤어솔루션 광고에 등장한 이 카피는 '머릿결이 아름답다'는 뜻의 일반명사처럼 널리 쓰일 정도로 특별한 언어가 됐다.

2002년 LG텔레콤 카이 광고카피 "Why be Normal?"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평범함에 대한 단순한 거부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찾아가는 20대의 특성을 담았다.

LG전자는 2006년에 기업PR 광고카피 "기술이 깊을수록 사랑입니다"를 선보였다. 기술력과 장인정신을 강조한 것이었다.

최근에는 "가전 작품이 되다"를 내놨다. 장인의 능력이 비범한 수준에 이르면 시간이 지나면서 예술이 되는 것처럼,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를 단순한 제품의 경계를 넘어선 작품의 경지로 표현한 것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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