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어 외부일정 최소화하며 탄핵에 힘싣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25일 별도의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촛불집회에 집중한다.

민주당 대선경선 레이스가 가열되고 있지만 당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을 관철하는데 힘을 실어주는 것이 긴요하다는 상황인식에서다.

특히 오는 27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앞두고 탄핵 찬반세력 사이의 대치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권행보보다는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문재인 캠프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제17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1천300만 촛불 민심의 한결같은 마음인 탄핵을 위해 경각심을 잊지 않고, 국민의 승리를 위해 모두가 촛불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문 전 대표 측이 전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연합뉴스 자료사진]

문 전 대표는 페이스북 개인 계정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라고 쓰인 보인 사진과 함께 촛불집회 참석 계획을 알리며 시민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가 주말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탄핵에 집중하는 행보를 하고 있는데에는 최근 탄핵 반대세력의 세불리기 움직임과 연관돼있다.

오는 27일 탄핵 변론 종결을 앞두고 이른바 이른바 '태극기집회'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다 여권 내에서 '탄핵기각설' '하야설' 등이 나오면서 탄핵 동력이 둔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탄핵 인용 전 스스로 퇴임을 선언해 탄핵안 각하 결정을 끌어낼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돌면서 문 전 대표로서는 국면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표는 이전까지 주말마다 호남과 충청, 영남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세몰이를 했지만,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촛불집회에만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조문한다.

노 전 대통령의 '적자'임을 강조하는 문 전 대표는 경남 김해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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