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연장 불투명…‘2라운드’ 공소유지 대책 마련에 집중
우병우 의혹·여타 대기업 수사 등 미완의 과제는 검찰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쳐온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90일간 대장정이 이번 주 막을 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관련자를 기소하고, 남은 수사를 검찰에 넘기는 등 ‘2라운드’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검팀은 작년 12월 1일 박근혜 대통령이 특별검사에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전 서울고검장을 임명한 후 쉴 틈 없이 달려왔다.

20일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작년 12월 21일 현판식을 하고 70일간 공식 수사를 시작했다.

특검팀은 26일 현재까지 장장 88일간의 대장정을 이어오면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5명을 구속기소 하는 성과를 올렸다.

최씨 딸 정유라(21) 씨의 이화여대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최경희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등 이대 관계자 5명을 구속했다.

최씨와 공모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로 영장 재청구 끝에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특검법이 수사대상으로 규정한 14가지 의혹 및 이와 연관된 사건 전반에 관해 모두 들여다 보기엔 90일은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연장 요청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청와대 압수수색은 이뤄지지 못했고, 박 대통령 대면조사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27일, 28일 단 이틀뿐이다.

“마지막 날까지 수사하겠다”라고 공언해 온 특검팀은 기존 수사 내용을 정리하고, 재판에 넘길 수사 대상자들을 선별하는 데 막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전날에도 특검팀은 국정농단 의혹의 장본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뇌물공여 혐의를 의심받는 이 부회장 등을 줄줄이 불러 막바지 수사를 이어갔다.

청와대 비선진료 의혹 및 박 대통령의 차명 휴대전화 사용 의혹과 관련해선 이영선(38) 청와대 행정관을, 최씨 측근의 특혜성 승진 의혹과 관련해선 김정태(65)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아직 재판에 넘기지 않은 인물들의 기소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최씨를 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로, 우병우(50)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SK, 롯데, CJ 등 삼성 이외의 대기업 수사 등 의혹은 있지만 수사 기간 제한으로 제대로 파헤치지 못한 사안에 대해서는 관련 자료를 서울중앙지검에 넘길 예정이다.

법무부와 잔류 파견 검사 규모 등에 대한 협의가 끝나는 대로 특검팀 활동 기간 종료 이후의 효과적인 공소유지를 위한 최종 대책도 세울 계획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