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울산관광 전국에 내놓다-(5) 색다른 이벤트 만들어야

▲ 충청북도 단양군 스탬프 투어 이벤트 모습.

주요 관광지 스탬프·인증샷
타 지자체들 활발하게 활용
목표 달성한 관광객에 혜택
지역축제 연계방안 고민을

#최근 울산시가 ‘울산 방문의 해’를 선포했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 최모씨는 인터넷에서 ‘울산 여행자 이벤트’를 검색했다. 단어를 요리조리 바꿔가며 수차례 검색을 시도했지만,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는 찾기 힘들었다. 최씨는 “울산 여행명소를 둘러보고 도장을 받아 오는 스탬프 투어를 진행하고, 10개 안팎의 도장을 찍은 사람들에게 ‘울산시장과의 식사’ 등을 제공하는 이색 이벤트를 진행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울산방문의 해를 맞아 울산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외지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솔깃한 ‘유인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인책 가운데 지자체들이 가장 대표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스탬프(도장)투어나 인증샷 같은 이벤트들이다. 최근의 여행트렌드에 비춰보면 울산방문의해를 맞아 관광객 400만명 유치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미있고 색다른’ 이벤트를 어떻게 마련할지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에는 태화루, 태화강공원, 슬도, 당사해양낚시공원, 대곡박물관 등 방문객 수를 조사·집계하는 주요 관광지점 32곳(본보 2월23일자 3면 보도)이 있다. 외지인들이 이곳을 찾은 후 스탬프나 인증샷을 보내오면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이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시장과의 식사권’ 같은 것이다. 나름의 기준을 만들어 5개든 10개든 스탬프를 찍어오면 ‘식사권’은 물론 숙박업소 할인권이나 기념품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분기별로 해도되고 성수기와 비수기로 나눠 계절에 맞게 진행해도 된다. 어떻든 울산여행을 하기 위한 ‘재미’와 ‘꺼리’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 경상북도 울진군에 위치한 덕구계곡 스탬프 투어 이벤트 모습.

이미 많은 지자체에서 스탬프 투어와 인증샷 등 크고작은 이벤트로 큰 효과를 보고있다. 근대역사도시 전북 군산에서는 근대복장 대여와 사진인화 이벤트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부여군도 BB(Baekje Buyeo) 투어길 행사를 통해 관광객들이 시가지에 머물도록 유도하고 스탬프 투어를 통해 시내까지 들어오면 기념품을 제공한다. 해파랑길이나 칼맷길 등 도보나 자전거 여행길에도 각지에 스탬프 부스가 설치돼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문화예술 축제 등과 연계한 소소한 이벤트를 추천했다. 아이돌 가수가 대규모로 출연해 열띤 자리 쟁탈전이 펼쳐지는 여름페스티벌에 울산 여행객을 초대하거나 지역 축제에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이다. 실제로 전남 여수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낭만 버스킹’ 문화이벤트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했던 지역 8군데를 버스킹공연 거점으로 했다. 버스킹 참가자 대부분이 서울지역 예술인이라 이들은 2박3일 이상 여수에 머물게 되고, 저녁에 진행되는 공연인 만큼 여행객도 1박2일 이상 머물게 된다. 지난해부터 낭만포차 17개 동이 운영되면서 효과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들쭉날쭉하던 관광객 방문패턴도 사계절 체류패턴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울산에서만 할 수 있는 지역 특색이 묻어나는 이벤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정학 울산과학대 호텔외식조리과 교수는 “올해 아시안 버드 페스티벌이 울산에서 개최된다. 이 축제로 인해 세계 각국의 생태관광 관계자들이 대거 울산을 찾을 예정인 만큼 울산의 태화강 생태환경을 활용한 이벤트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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