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천동 고분군 이후 부산서 국가 사적 지정은 36년 만

▲ 부산 연제구 연산동 산90-1 일원 ‘연산동 고분군’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된다. 사진 출처: 부산 연제구 홈페이지.

부산 연제구 연산동 산90-1 일원 ‘연산동 고분군’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된다.

‘연산동 고분군’은 현재 부산시 지정기념물 제2호이다.

고분군은 황령산 북쪽에 위치한 배산(254m)에서 뻗어나온 60~40m 전후의 나지막한 구릉의 정상부를 따라 남북 방향으로 18기의 고총고분이 일렬로 배치돼 있다.

구릉 경사지에는 봉분이 없는 1000여 기 이상의 중·소형 무덤이 6만 6068㎡ 면적에 분포하고 있다.

연산동 고분군 세력은 인근 복천동 고분군 세력보다 높은 상위 계층의 집단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다음 달 2일자 관보에 연산동 고분군에 대한 ‘국가 사적 지정예고’를 공고할 계획이다.

국가 사적 지정 요청안이 최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회에서 원안 의결됐기 때문이다.

공고일로부터 30일간 이의 신청이 없으면 연산동 고분군은 국가 사적으로 지정이 확정된다.

부산시와 연제구가 1987년 발굴 조사에 나선 지 30년, 2015년 2월 문화재청에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한 지 2년 만이다.

부산에서 국가 사적이 새로 지정되는 것은 복천동 고분군(사적 제273호) 이후 36년 만이다.

부산의 국가 사적은 동래 패총(사적 제192호, 1970년), 금정산성(사적 제215호, 1971년), 동삼동 패총(사적 제266호, 1979년), 복천동 고분군 등 네 곳이 지정돼 있다.

2015년 1월 복원사업을 끝낸 연산동 고분군은 낙동강 하류지역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삼국시대 고총 고분군이다.

2008년부터 3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삼국시대 수혈식 석곽묘를 확인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도굴로 많은 유물은 볼 수 없지만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부산의 정치사회 변화와 1500년을 견뎌온 고대 기술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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