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빵, SPC삼립이 직접 제조…전세계 유일

미국 뉴욕 명물버거로 알려진 ‘쉐이크쉑’의 한국 매장이 개점 7개월 만에 전 세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쉐이크쉑 창업자인 대니 마이어 유니언 스퀘어 호스피탈리티그룹(이하 USHG) 회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쉐이크쉑 청담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쉐이크쉑 매장이 본고장인 미국 뉴욕 매장의 맛을 기대 이상으로 재현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뉴욕 버거’로 불리는 쉐이크쉑은 2001년 마이어 회장이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공원 복구 사업에 참여하며 부대행사 성격으로 문을 연 ‘길거리표 핫도그’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정식 매장을 연 뒤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미국 14개 주와 한국을 포함해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일본, 러시아, 터키 등 13개국에서 12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SPC그룹이 USHG와 독점운영 계약을 체결하며 지난해 7월 강남점을 처음 열었고, 청담점에 이어 오는 4월 동대문에 3호점이 문을 연다.

이 가운데 강남점은 하루 평균 3000~3500여 개의 버거가 꾸준히 판매되며 전 세계 120여개 매장 중 단일 매장 기준으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청담점 역시 매출이 3위권 안에 든다고 마이어 회장은 전했다.

마이어 회장은 “햄버거가 굉장히 단순한 음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좋은 품질의 패티(다져서 납작하게 만든 고기)만큼이나 어떤 번(bun·햄버거 빵을 의미)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며 “여러 국가로 진출했지만,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SPC가 쉐이크쉑이 기존에 사용하던 번 만큼 좋은 품질의 번을 처음으로 생산했다”며 성공 요인을 꼽았다.

실제로 해외 매장 운영 시 항생제나 호르몬제를 전혀 첨가하지 않은 쇠고기 패티와 번을 100% 미국 본사에서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쉐이크쉑은 한국 매장 오픈 초기만 해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빵과 쇠고기 패티를 국내 매장에 공급했지만, SPC가 천연효모 등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번을 여러 차례 테스트한 끝에 번을 교체했다.

한국, 일본 외에 아시아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도 모색 중인 쉐이크쉑은 물류비용 등을 고려해 SPC가 개발한 번을 납품받아 아시아의 다른 국가로 제공하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뜻한 환대’가 경영 철학이라고 소개한 마이어 회장은 “음식의 맛으로 고객을 유인할 수는 있지만, 고객의 재방문을 좌우하는 건 환대받는다는 ‘좋은 느낌’”이라며 “따뜻한 환대와 좋은 음식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각 지역사회로 깊숙이 스며들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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