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조사 없이 추가지원 결정 의혹…시민단체·금융소비자원 고발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대우조선을 부실하게 관리·감독하고 거액을 대출해 수조원대의 손실을 낸 혐의 등으로 고발된 홍기택(65) 전 산업은행장을 27일 오후 2시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검찰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재무분석 미실시 등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 대우조선의 천문학적인 부실을 방치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2015년 10월 산업은행이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이뤄진 일방적 결정에 따라 대우조선에 4조 2000억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는 의혹도 있다.

지난해 6월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와 민주노총은 “여신 업무를 하면서 ’재무 이상치 분석‘ 등 기본적인 기업 재무상태 점검도 하지 않고 대우조선에 대출해 산은에 2015년 6월까지 최소 2조 728억 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며 홍 전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금융소비자원이 홍 전 회장을 직무유기·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금소원은 “국책은행장으로서 대우조선 등 부실기업에 대한 관리 책임을 적절히 수행하기보다는 부실을 은폐해 국가적인 피해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홍 전 회장은 같은 달 여야 3당으로부터 조선·해운 산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주소 불명’이란 이유로 불출석해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검찰은 그동안 경영 비리·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남상태·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회계사기를 방조한 혐의로 안진 회계법인과 소속 회계사 4명도 재판에 넘겼다.

산업은행의 부실관리·감독 부분도 수사해온 검찰은 홍 전 회장의 전임이었던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도 비리를 눈감아주고 지인 회사에 투자를 강요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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