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신구·이청아 등 출연
반전에 반전 예측불허 스토리

▲ 배우 조진웅 주연의 스릴러 영화 ‘해빙’의 한 장면.

내과 의사 승훈(조진웅)은 거액의 사채를 끌어다 강남에 개업했던 병원이 망하자 아내와 이혼한 뒤 홀로 경기도의 한 신도시로 이사 온다. 선배가 운영하는 개인병원에 월급의사로 취업한 승훈은 내시경 검사를 도맡아 한다.

어느 날 자신이 세 들어 사는 집주인의 아버지 정노인(신구)이 내시경 검사를 하러 병원에 오고, 정노인은 수면 내시경 도중 “팔다리는 한남대교에, 몸통은 동호대교에…”라고 내뱉는다.

치매에 걸린 정노인의 살인 고백 같은 말을 혼자 들은 승훈은 그때부터 의심과 두려움에 휩싸인다.

승훈이 이사 온 신도시는 15년 전 미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한동안 잠잠하던 이 지역에 때마침 살인사건도 다시 발생한다.

승훈은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정 노인(신구)과 성근(김대명)의 모든 행동이 수상하기만 하다.

‘해빙’은 주인공 승훈의 심리상태를 따라가며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의 심장을 조였다 폈다 한다. 승훈의 악몽과 기억, 현실을 오가며 전개돼 앞을 쉽게 예측할 수 없게 한다.

베테랑 연기자 조진웅은 흔들리는 눈빛, 떨리는 입술 등 섬세한 내면 연기로 승훈의 심리적 변화를 스크린 밖까지 전달했다.

영화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답게 인물들의 심리묘사에 중점을 두면서도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살인사건의 전모는 승훈에게 유난히 친절했던 집주인 성근(김대명), 여러 개의 명품백을 매일 번갈아가며 매는 간호조무사 미연(이청아), 정체불명의 전직 형사 경환(송영창) 등 주변 인물들을 통해 조금씩 드러난다. 그러나 마지막 퍼즐을 끼워 맞출 때는 또 다른 반전에 무릎을 치게 된다. 3월1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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