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라라랜드’ 데이미언 셔젤 감독
32세로 역대 최연소 감독상...젱킨스 감독 ‘문라이트’ 작품상

▲ 아카데미 최연소 감독상을 받은 데이미언 셔젤. 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데이미언 셔젤(32) 감독이 영화 ‘라라랜드’로 감독상을 받았다.

1985년 생인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아카데미 사상 최연소 감독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엠마 스톤. 연합뉴스

‘라라랜드’는 그의 두 번째 장편 영화로, 로스앤젤레스를 무대로 배우 지망생(에마 스톤)과 재즈 피아니스트(라이언 고즐링)의 꿈과 사랑을 그렸다.

▲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케이시 애플렉. 연합뉴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2015년 드러머를 소재로 한 음악영화이자 그의 첫 장편 데뷔작인 ‘위플래쉬’를 만들면서부터다.

‘위플래쉬’는 제30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또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상을 받았다. ‘라라랜드’는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아카데미 감독상의 영예도 안으며 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썼다.

‘라라랜드’의 여주인공 엠마 스톤(29)은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엠마 스톤은 영화에서 할리우드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배우 지망생 미아역을 맡아 다재다능한 재능을 보여줬다. 이 역할을 위해 오랫동안 철저히 준비해 노래와 탭댄스, 왈츠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어 올해 1월 미국 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영예를 안았고,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주연상을 가져가는 등 각종 트로피를 휩쓸었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애플렉(42)이 받았다.

이 영화는 갑작스러운 형의 죽음으로 고향에 돌아온 리(케이시 애플렉)가 조카 패트릭(루커스 헤지스)을 위해 맨체스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고, 숨겨둔 과거의 기억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케이시 애플랙은 이 작품으로 제74회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과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오스카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 작품상을 받은 영화 ‘문라이트’의 포스터.

작품상은 영화 ‘문라이트’에 돌아갔다. 흑인인 배리 젱킨스 감독이 연출한 ‘문라이트’는 미국 마이애미의 빈민가에 사는 흑인 소년 샤이론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는 흑인 소년의 성장기를 담담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흑인 감독의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스티브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2014)에 이어 두 번째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