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현정 미소디자인 경영연구소 소장

2017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았다. 울산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서울에서 공식선포식을 하고 홍보활동을 했으니 보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울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빛축제, 야시장, 울산시티투어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을 계기로 울산하면 머무르고 싶은 곳,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됐으면 한다.

이렇듯 울산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울산의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울산의 볼거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 등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울산시민들의 역할이다. 아무리 그 도시가 좋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할지라도 그 지역 주민들이 불친절하다면 울산은 좋은 이미지로 각인되지 못할 것이다.

예를 들어 엄청 잘생기고 멀끔한 남자가 있다고 해보자. 그런데 그 남자가 인상을 쓰면서 불친절하게 행동한다면 그 남자에 대한 인식이 좋을 수 있겠는가? 타 지역 사람들이 울산을 방문했을때 그 도시의 시민들이 바로 울산의 얼굴이 된다. 나로 인해 울산의 이미지가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그 지역 주민들이 관광객들에게 베푸는 ‘친절’의 중요성을 경험한 사례를 설명하고자 한다.

이달 초 경남 남해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남해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독일마을과 다랭이마을이다. 독일마을과 다랭이 마을, 미국마을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독일마을은 관광지답게 예쁜 카페도 많고 음식점도 많았다. 거기서 독일맥주도 한잔하고 즐기며 다랭이마을로 이동했다 이정표를 따라 도착한 곳이 다랭이 마을회관 주차장이었다. 주차장에 계신 지역민을 만나 다랭이마을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볼 것도, 먹을 것도 딱히 없다”는 것이다. 남해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던 우리는 더 이상 남해에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두번째로 경북 청도에 가족여행을 가게 되었다. 식당에서 고기를 먹는 동안 식당 사장님께서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면서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셨고 울산에서 왔다고 하니 상세히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를 설명해주며 초행길이라 지름길이 있지만 조금 둘러 가더라도 큰길로 가면된다고 길까지 안내해주셨다. 덕분에 우리는 일정을 하루 더 늘려 청도의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를 다 경험할 수 있었고 청도에 대한 이미지는 식당 사장님에 의해 더 머물고 싶은 곳, 기회가 되면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인식하게 됐다.

이처럼 지역 주민들의 친절도는 관광객을 하루 더 묵게하기도, 다시는 찾아오고 싶지 않게도 한다.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발’인 울산지역 버스기사들의 친절도에 따라 울산을 찾은 여행객들이 기분좋게 여행을 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울산시민 한명 한명이 힘을 보태야 한다. 울산의 이미지는 울산시민의 몫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웃음과 친절이 울산의 도시이미지를 결정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버리고 나부터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기를 희망한다. 울산방문의해를 계기로 울산의 진면목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

최현정 미소디자인 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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