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출 사회부

“이제는 울산도 광역시 다운 야구장을 원합니다.”

지난 25일 울산야구대회 개막식이 열린 문수야구장. 이날 야구동호인들은 작심한 듯 울산야구인의 숙원이 담긴 플래카드 5개를 펼쳐들었다.

야구 불모지 였던 울산에 지난 2014년 문수야구장이 생겼지만, 보조구장 형식의 간이야구장이 없어 동호인들은 대부분 다목적 구장에서 야구를 즐기고 있다.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정규 야구장이 한곳 밖에 없다보니 전국대회 유치도 어렵다. 간이야구장은 인근 광주는 20개, 대구는 14개, 부산은 12개나 있지만 울산은 없다. 이런 문제는 비단 야구 종목의 문제만은 아니다.

전국대회 유치에 발목을 잡는 더 큰 문제는 숙박이다. 울산을 찾는 선수들을 위한 유스호스텔 하나 없다. 중구나, 남구에서 유스호스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리지만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로 체육인들은 손꼽고 있다. 지난 2005년 울산에서 전국체전을 개최할 때 삼산이나 무거동의 모텔은 하루 숙박에 13만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러브모텔들이 2시간씩 방을 빌려주고 얻는 수익이 많아 선수들에게 방을 빌려주는 모텔 등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소문이 지금도 들린다.

야구의 경우 전국대회를 유치하면 250개팀이 그 지방에 머물며 쓰는 돈이 1주일에 20억원가량 된다고 하니 전국대회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울산시는 2021년 제102회 전국체육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에 유치신청서를 낸 상태다. 전국체육대회를 치르면 자연스레 2022년에는 전국소년체전도 열리게 된다.

더구나 올해는 울산 방문의 해, 2019년은 중구가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돼 징검다리식으로 울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좋은 계기도 마련됐다. 전국규모의 대회를 울산에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체육시설 확충, 유스호스텔 건립 등 인프라 조성이 시급하다. 올해는 울산이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은 해다. 이제는 울산도 광역시 다운 체육의 위상을 갖춰야 할 때다. 울산 체육인들의 함성이 공허한 메아리로 남지 않았으면 한다.

김봉출 사회부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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