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부호(60·사진) 전 울산시 문화예술과장이 신임 울산문화예술회관장으로 선임됐다.

전임 울산시 문화예술과장
퇴직 8개월만에 일선 복귀
개방형 관장체제 논란 속
지역 문화계 평가 엇갈려

진부호(60·사진) 전 울산시 문화예술과장이 신임 울산문화예술회관장으로 선임됐다.

울산시는 김광래 관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개방형 공개모집을 통해 신임관장 선임을 위한 전형(서류검토 및 면접)을 실시한 결과 지난 17일 진부호 전 시 과장을 최종 선발, 일주일 간의 신원조회 기간을 거쳐 27일 임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진 신임관장의 임기는 3월1일부터 향후 2년 간이며, 총 임용기간이 5년을 넘지않는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다.

진 신임 관장은 울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 졸업했다. 울산박물관 교육홍보담당·창조경제본부 산업진흥과 산업정책담당을 거쳐 지난해 6월 시 문화예술과장으로 퇴임했다.

진 신임 관장 임명을 두고 지역 문화예술계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제1호 민간인 전문가로 영입한 전임 관장이 퇴임한 뒤 새로운 민간전문가를 제치고 불과 수개월 전 퇴임한 전직 공무원을 신임 관장으로 영입한 것에 대해 문화예술계의 평가가 극명하게 나뉜 것이다.

울산문예회관은 1995년 개관 이후 울산시 4급(서기관) 공무원이 관장직(순환형보직)을 맡아왔다. 공무조직의 특성상 기관 운영은 안정적이었으나 발빠른 문화예술 트렌드를 수용하는데는 적절치않다는 비판을 오랫동안 받았고,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개방형 관장체제 도입’이 제안됐다. 그러자 김기현 시장 취임 직후인 지난 2015년, 울산문예회관은 개관 20주년(2016년)을 앞둔 상황에서 공개모집을 통해 첫 민간인 외부 전문가를 관장으로 영입했다.

그 결과 초대 민간인 관장으로 김광래 전 세종문화회관 공연사업본부장이 영입됐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하차, 울산문화예술회관을 관리하던 전직 시 공무원이 퇴임 8개월 만에 새로운 수장으로 다시 영입된 것이다.

개방형 체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민간인 관장 개인의 융화력,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 들이는 기존 조직의 개방성이 모두 중요하다. 기대와 우려가 혼재된 가운데 한해 예산 220억원에 수익은 11억원대에 불과한 울산문예회관의 운영혁신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지역 문예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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