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사건은 검찰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70일간의 공식 수사 기간에 입건한 피의자들을 28일 대거 재판에 넘긴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2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입건되거나 고발된 피의자들에 대해 기소 여부를 검토한 뒤 내일 최종적으로 일괄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8일 기소될 인원은 10~15명 안팎이라고 밝혔다. 특검이 작년 12월21일 수사 착수 이래 이미 13명이 재판에 넘겨진 점을 고려하면 기소대상자가 최대 28명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역대 12차례 특검 가운데 최대 규모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승인하지 않음에 따라 수사는 28일 종료된다. 공식 활동 마지막 날 사건 관련자들을 일괄적으로 재판에 넘기고 공식 수사를 마무리 짓는 셈이다.

기소대상자에는 433억원대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뇌물수수 및 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 ‘비선 실세’ 최순실(61)씨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최씨의 공소장에는 박 대통령이 뇌물수수 등 혐의의 공범으로 언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최씨 부당 지원과 관련해 최지성(66)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겸 대한승마협회장, 황성수(55) 삼성전자 전무 겸 승마협회 부회장 등도 기소대상자로 거론된다.

이 특검보는 “입건된 삼성 관계자는 대부분 기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청와대 ‘비선 진료’ 의혹의 핵심인물인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55)씨, 최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학사비리 의혹의 정점에 있는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 등도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특검은 최씨의 ‘국정농단’을 묵인·비호했다는 의혹을 사는 우병우(50)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해선 불구속 기소 대신 사건 일체를 검찰에 넘겨 수사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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