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영향 2020년까지 동남권 일자리 1만9천여개 사라질듯

▲ 오는 2020년까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울산 4000개를 포함해 동남권에서만 1만9000여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울산과 경남의 경우 일자리 감소율이 세종, 경북, 충남, 충북을 제외하면 가장 크게 일자리 충격을 받을 것으로 추정됐다. 자료사진

BNK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 발표
생산·제조-사무·행정 순으로 감소
비즈니스·금융은 오히려 늘어날듯
일자리 충격 최소화 정책 수립해야

오는 2020년까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울산 4000개를 포함해 동남권에서만 1만9000여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울산과 경남의 경우 일자리 감소율이 세종, 경북, 충남, 충북을 제외하면 가장 크게 일자리 충격을 받을 것으로 추정됐다.

BNK금융그룹(회장 성세환)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는 27일 발표한 ‘4차 산업혁명과 동남권 일자리’ 연구 보고서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고용확대형 경제성장 시대가 끝나고 로봇, 인공지능 등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고용감소형 경제성장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1~3차 산업혁명은 ‘기술진보→경제성장→신사업 발굴→일자리 창출’의 순환구조를 통해 고용 확대형 경제성장 시대를 열어왔다면, 4차 산업혁명은 로봇, 인공지능 등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본격적인 고용 감소형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진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5~2020년 전국적으로 9만4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동남권 일자리도 울산 4000개, 부산 5000개, 경남 1만개 등 1만9000여개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직업군별로는 생산·제조업 1만4000개, 사무·행정직 4600개, 건설·광업 1600개 감소 등을 예상했다. 반면 영업관리(200명), (1700개), 건축·엔지니어링(1200개), 교육·훈련(1000개) 등은 4차 산업혁명시대 진입으로 일자리가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고용의 충격을 반영하는 일자리 감소율(추정)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충청권(0.71%), 대경권(0.68%), 동남권(0.62%)이 전국평균(0.47%)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내에서도 경남(0.79%)과 산(0.78%)이 부산(0.39%)보다 두 배 가까이 큰 충격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핵심기술의 적용기반이 제조업이라는 점에서 동남권에 오히려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기존 기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제조업 ICT화 및 첨단화 노력에 기반한 동남권 industry 4.0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 자동차 분야 등의 기존 기술을 첨단기술과 접목해 공유·발전·특화시키는 방향으로 노력하면서 일자리 감소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로봇이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창의적 지능 및 사회적 지능 부문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및 훈련시스템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백충기 수석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일자리 감소의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향후 일자리 해법이 될 수 있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상당한 자원을 집중하면서 동남권 industry 4.0 전략을 완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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