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증권 한국법인, 금융투자업 본인가 신청

주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지만, 한편에선 중국 자본의 한국진출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초상증권의 한국법인이 이르면 내달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중국 본토 증권사가 국내 증권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중국계 국영금융회사가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앞서 중국계로는 지난 2014년 대만 유안타금융지주가 동양증권을 인수한 바 있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초상증권의 한국법인인 초상한국증권은 지난 24일 금융당국에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신청했다.

지난해 2월 예비인가를 신청한 지 1년 만이다.

신청 6개월만인 8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인가 승인을 받은 초상증권 서울사무소는 지난 1월 ‘초상한국㈜’라는 국내 법인을 설립했다.

초상한국증권은 예비인가 후 6개월 안에 본인가를 신청해야 하는 기한을 거의 꽉 채워 본인가를 신청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본인가 신청을 위해서는 인력과 설비 등을 모두 갖춰야 하는 데다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제출해야 해 시일이 걸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초상한국증권의 서류를 검토하고 시설 등에 대한 실사를 한 뒤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인가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본인가 승인에는 한 달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가 승인을 받게 되면 초상한국증권은 중국 본토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한국 증권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초상증권은 중국 내 8위권에 꼽히는 증권사로, 지난 2011년 서울 여의도에 서울사무소를 열고 그동안 리서치 업무에 집중해왔다.

한편 전날 이뤄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예비입찰에는 대만 푸본(富邦)그룹 등 국내외 금융·증권사 5곳 안팎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본그룹은 대만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사업 다각화 목적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2015년에 2200억 원을 투자해 현대라이프 지분 48%를 확보,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이미 한국 금융회사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푸본그룹이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을 인수한 대만 유안타(元大)증권에 이어 대만 회사로는 두 번째로 국내 증권사를 인수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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