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난 화재로 80대 남편이 숨졌지만, 치매에 걸린 아내는 신고도 하지 못하고 홀로 아침에 발견됐다.

28일 오전 8시께 광주 북구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 집주인 A(82)씨가 숨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음식물을 올려놓은 가스레인지에서 시작돼 자연 진화됐다.

주택 안에서는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른 아침 부모 집을 방문한 A씨 아들은 어머니인 B(75)씨가 얼굴에 그을음을 묻힌 채 나오며 “집에 불이 났었다”고 말하자 집 안으로 들어가 숨진 아버지를 발견했다.

B씨는 치매에 걸린 탓에 신고도 하지 못하고 긴밤을 홀로 지새운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A씨는 불길을 피해 대피하다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B씨가 치매 증상으로 평소 자주 음식물을 태우곤 했다”는 가족 진술을 토대로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화재원인과 A씨의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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