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효 교수, 국립극동역사문서보관소에서 찾아내

러시아에서 활동했던 친일 한국인 스파이의 이름이 적힌 러시아 외교문서가 국내에 첫 공개됐다.

박종효(80) 러시아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 명예교수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국립극동역사문서보관서에서 직접 찾아 그동안 집에 보관하고 있던 외교문서 사본의 존재를 28일 언론에 공개했다.

1912년 3월 러시아 외교부가 작성한 것으로 돼 있는 문서에는 일본의 스파이로 활동하던 한국인 34명과 중국인 9명의 명단이 적혀 있다.

이들은 아무르강 남쪽에서 두만강 북쪽에 이르는 연해주, 중국과의 접경지역인 지린성 훈춘 일대에 머물면서 연해주를 근거지로 활동한 우리 독립운동가들을 적발해 일본에 넘기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들의 나이 분포는 21세부터 47세까지로 다양했고 훈춘 주재 일본 부영사에게 적게는 15엔부터 많게는 70엔까지 봉급을 받은 것으로 나와있다.

당시 쌀 한가마니가 20엔이었으니 70엔은 꽤 많은 금액이라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일본은 한일 합병 전후부터 항일 의병활동을 저해하고 근거지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발견으로 친일 분자들을 기록하고 한·러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기 바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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