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중 중앙병원 치과 전문의
“임플란트 해야 하나요?” “임플란트 할 수 있나요?”

치과진료실에서 치과의사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 보면 두 질문 사이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플란트 할 수 있나요?”라고 물어오는 환자는 이미 많은 치과 지식을 갖고서, 자신의 치조골 상태가 임플란트 식립에 적합한지를 묻고 있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과의사는 모든 환자분들께 “예,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싶다. 하지만 명쾌하게 대답하기 보다는 “할 수는 있지만…”으로 시작해 여러가지 부연 설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임플란트가 적절한 기능을 발휘하려면 요구되는 직경과 길이가 있다. 모든 경우에 이상적인 직경과 길이의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다면 아무 고민이 없겠지만, 임플란트를 식립할 잔존 치조골의 양이 부족할 경우 남아있는 잔존 치조골을 기준으로 임플란트의 직경과 길이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임플란트를 식립할 치조골의 양이 부족해지는 것은 치주질환 혹은 치아우식으로 인한 발치 때문이다. 특히 치주질환으로 인해 발치하게 된 경우에는 이미 치조골이 상당 부분 흡수된 상태다.

더구나 치조골의 흡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발치를 하더라도, 발치 후 3개월에서 1년 사이에 치조골은 수평적, 수직적으로 흡수되면서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플란트 식립 시에 부족한 치조골을 보충하기 위에 골이식술을 함께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골이식술로 회복시킬 수 있는 신생골의 양에는 한계가 있다. 쉽게 말해 잔존 치조골의 양이 너무 부족하다면, 많은 양의 골이식술을 시행하더라도 원하는 만큼의 신생골 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따라서 발치 후 치유 과정 중에 발생하는 치조골의 흡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와 노력이 계속 되었고, 지금까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 발치와 보존술이다. 발치와란 발치 후 형성되는 빈 공간을 뜻한다. 자연 치유 시 발치와는 혈병으로 채워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골과 연조직으로 전환되며 치유된다. 반면, 발치와 보존술에서는 발치와를 비워두지 않고, 골이식재와 차폐막을 사용해 발치와를 채운 뒤에 치유를 기다리게 된다.

간단히 생각해 보면 발치 후 임플란트 식립을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이용, 선행적인 골이식술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발치와 보존술을 시행하면 자연치유 되었을 때보다 발치와를 포함한 잔존 치조골의 수평적, 수직적 흡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김희중 중앙병원 치과 전문의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